한-미 FTA 8년, ‘원유 수입·석유 재수출’ 증가세 뚜렷
한-미 FTA 8년, ‘원유 수입·석유 재수출’ 증가세 뚜렷
  • 김신 기자
  • 승인 2020.03.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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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원유 확대에 무관세 업고 미국산 원유 ‘0 →89억$’

원유도입선 다변화에도 기여, 중동산 원유 비중 감소중

석유수출액은 지난 해 43억$ 달성, 금액 기준 4위 기록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와 미국간 자유무역협정 즉 FTA가 발효되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은 괄목한 만한 수준의 성장을 기록중이고 미국에 대한 우리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석유 금수 조치를 해제하면서 원유 수입이 가능해졌지만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으로 수입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도입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미 FTA는 지난 2012년 3월 15일 공식 발효되며 올해로 8년차를 맞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FTA 발효 후 미국과의 교역 증감률은 2017년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교역 증감률을 꾸준히 상회해왔다.

특히 지난 해 우리나라의 세계 교역량은 그 전년 대비 8.3%가 줄었는데 미국와의 교역량은 1352억불을 기록하며 2.7%가 증가했다.

FTA 체결 이후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품목은 단연 원유와 석유제품이 돋보이고 있다.

◇ 자동차, 부품, 반도체 이어 4위 수출품목

지난 해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미국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43억4800만불로 그 전년 대비 20.7%가 늘었다.

또한 금액 기준으로 미국 수출 품목중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한국산 석유 수출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산업부는 미국 경기 활성화와 낮은 실업률로 석유 수요가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석유수출액은 FTA 체결 첫 해였던 2012년의 28억9600만불과 비교해도 54% 가량 성장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품목 중 원유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FTA 체결 당시인 2012년 이후 2013년까지는 미국산 원유 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이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 자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셰일원유 개발 영향으로 공급여력이 생기면서 수출을 전격 허용했고 2016년 이후 우리나라로 도입되는 원유가 늘고 있다.

2016년 1억2600만불이던 것이 2018년에는 44억9600만불을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89억8000만불로 다시 늘었다.

LPG 수입도 늘고 있다.

2012년 9800만불에 그쳤던 것이 2018년에는 28억6000만불까지 늘었고 지난 해에는 31억6200만불로 다시 성장했다.

이처럼 미국산 원유 도입액 등이 늘고 있는 결정적인 배경은 미국내 셰일원유 생산이 늘어나고 있고 단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도 생기면서 거래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이에 더해 양국간 원유와 석유제품 교역 과정의 관세 폐지 영향도 한 몫했다는 평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원유는 3%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FTA를 맺은 미국산 원유는 무관세가 적용된다.

한편 미국산 원유 도입이 늘면서 우리나라 도입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이 낮춰지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미주산 원유는 2017년 4.9%에 그쳤는데 2018년에 8.5%, 지난해에는 17.5%까지 확대됐다.

그중 미국산 원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데 지난 해 도입된 미국산 원유는 1378만 배럴로 전체 미주산 중 73.4%를 기록했다.

미주산 원유 도입이 늘어나면서 중동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는데 2011년 87.1%까지 치솟았던 것이 지난 해에는 70.2%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