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근접 한국 도입 중동 원유 비중, 70% 턱걸이
90% 근접 한국 도입 중동 원유 비중, 70% 턱걸이
  • 김신 기자
  • 승인 2020.03.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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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87%까지 의존, 2018년 이후 2년 연속 70%대

지난 해 12월에 60%선 까지 하락, 미주산 빠르게 대체중

도입 비중 20% 넘어, 셰일원유 업고 미국산이 70% 이상 점유

정부 원유 도입선 다변화 유도 정책도 효과, 2018년 1089억 지원

[지앤이타임즈]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 해제 이후 GS칼텍스가 지난 2016년 말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를 수입, 하역하는 장면.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 해제 이후 GS칼텍스가 지난 2016년 말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를 수입, 하역하는 장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이 2년 연속 70%대를 기록중이다.

지난 해에는 7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특히 지난 해 말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60%대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의존도가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연간 중동산 원유 평균 의존도가 6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중동산 원유 자리는 미국 중심의 미주산 원유가 빠르게 대체중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가 도입한 원유는 10억7192만 배럴을 기록했고 이중 중동산 원유는 7억5256만 배럴을 차지했다.

도입 비중 기준으로 70.2%를 기록한 것.

그 전년인 2018년에도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인 73.5%로 집계됐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2년 연속 70%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원유 중 중동산이 한때 8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존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와 올해 초 군사력을 동원한 미국과 이란간 분쟁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타 지역으로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중동 원유 의존도, 87.1% → 70.2%

본 지가 석유정보망에 공개된 석유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줄곧 80%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2011년에는 중동산 도입 비중이 87.1%까지 치솟았고 2013년 86.0%, 2016년에도 85.9%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원유가 중동산으로 채워졌던 것.

하지만 2018년 중동산 원유 비중은 73.5%를 기록하며 그 전년에 비해 8.2%P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70.2%까지 떨어졌다.

[그래픽 디자인 : 이진형 기자]
[그래픽 디자인 : 이진형 기자]

지난 해 12월에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69.2%를 기록하며 7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동산 원유 비중이 낮아지는데는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정책, 미국의 석유 수출 허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교, 정권, 군사력 등을 둘러싼 내부 그리고 서방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중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 이 지역에서 수입되는 원유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높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원유를 도입할 경우 수송비 부담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의 해상 운송 비용은 1배럴당 1.5∼1.8불 수준인데 반해 미국 걸프 연안에서 출발할 경우 적게는 3불에서 많게는 5불이 넘는다.

수송비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도입 원유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정부는 중동 지역 보다 먼 거리에서 수입된 원유에 대해 추가되는 수송비 등을 지원하며 도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액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471억원이 집행됐고 2017년 562억원, 2018년에는 1089원이 지원됐다.

특히 2018년 지원액이 크게 늘어났는데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우리나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란에 대한 서방측의 경제 제재, 미국 WTI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영향이 겹쳐 비중동산 원유 도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3.5%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8년 일몰 예정이던 원유도입선다변화 지원 정책은 관련 법령을 개정해 오는 2021년까지 연장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중동에 집중된 의존도를 낮춰 수급 안정을 도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고 2021년 일몰 이후 추가 연장 여부는 그때까지의 정책적 효과를 판단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셰일 오일 경쟁력 업고 미국산 원유 도입 크게 늘어

미국이 셰일원유 개발 등에 나서면서 석유 수출 금지 제한을 풀었고 미주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 점도 중동산 비중을 낮출 수 있는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동 산유국 위주의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이 지난 1973년 미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원유 수급 안보를 위협받게 된 미국 정부는 1975년 ‘에너지정책 및 절약법(Energy Policy and Conservation Act)’을 제정하고 자국산 원유 수출 금지 규정을 만들어 금수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40여년 동안 석유 순수입국 위치를 유지했던 미국은 비전통자원인 셰일원유 개발할 수 있는 수평시추, 수압파쇄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현재는 석유 순수출국으로 변신한 상태이다.

특히 셰일원유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유통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인 WTI 가격이 두바이유 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원유 중 FOB(본선 인도 가격, Free On Board) 평균 단가는 중동산이 배럴당 64.23불을 기록한 반면 아메리카 원유 평균은 2.94불 낮은 61.29불에 머물렀다.

한 때 중동산에 비해 원유 가격이 높았고 수송거리가 멀어 운송비용 부담까지 가중되며 경제성이 크게 떨어졌던 미주산 원유는 미국의 석유 수출 허용에 더해 원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우리나라 도입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중이다.

실제로 미국이 원유 금수 조치를 해제한 2016년 이후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미주산 원유 비중은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주산 원유 도입 비중은 4.9%를 기록했던 것이 2018년에 8.5%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5%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 해 12월에는 미주산 원유 도입 비중이 20.2%를 기록했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미국 원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지난 해 12월 총 1331만 배럴이 도입되며 전체 미주산 중 73.7%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측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중동 원유 감소분이 미주 지역 원유로 대체되고 있다’며 ‘중동산 두바이유와 미주 WTI 사이의 가격차이가 지속되고 있고 한미 FTA로 무관세 혜택을 받으면서 추가적인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크게 증가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