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그동안 대규모 아파트 단지 위주로 보급된 지역난방이 일반 단독주택 세대를 비롯한 오피스텔, 호텔까지 그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보이며 도시가스사를 비롯한 에너지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책 연구과제로 특허를 냈고, 경동나비엔이 제품화에 성공한 통합배관 시스템 ‘히티허브(Heaty Hub)’의 현장 적용이 올해 본격화될 될 전망이다.

히티허브는 이미 지난해 판교 운중동에 위치한 블록형 단독주택 73세대에 최초 적용되며 지역난방의 단독주택세대 보급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후 부천 중동 오피스텔에 설치돼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부터는 경기 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아파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아직 보급 초기로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SH의 고덕강일지구를 비롯해 LH 역시 시범사업으로 600세대 단지 2곳에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병원이나 호텔 등에도 히티허브 보급이 적극 검토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티허브 제품을 출시한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은 점차 강화되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통합배관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실제로 반영하는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 열원을 이용하는 난방은 국가 에너지의 효율적인 운용과 이를 통한 미세먼지 감축,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동안 대안이 마련돼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배관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 에너지 정책에 기여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성장해나갈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초기 시장이기는 하나 통합배관 시스템이 적용된 현장의 사례를 통해 열에너지를 저감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난방공사는 국가에너지 정책의 변화에 따라 통합배관 시스템의 적용을 검토했으며 그 효과성을 확인한 이후 자신들의 특허에 대한 실시권을 국내 기업에 무상으로 허여 하면서까지 보급을 확대하고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히티허브는 급탕 배관을 없앤 대신 세대 내에 설치된 열교환기를 이용해 급수를 순간 가열하는 방식”이라며 “온수를 공급하는 통합배관의 효율을 높이고, 사용자의 편의성도 향상시킬 수 있어 지역난방의 혁신적인 난방 솔루션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질 개선이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적 활용을 돕는 통합배관 시스템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연중 24시간 난방ㆍ급탕 이용 가능

경동나비엔은 히티 허브의 차별화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온수 품질’이라고 자신했다.

북미 시장에서 1위에 올라있는 온수기 기술력을 적용한 히티 허브는 가정용 보일러나 온수기와 같이 원하는 온수 온도를 설정해 고객이 원하는 온도로 일관된 품질의 온수를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내구성과 편의성 또한 강점으로 내세운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보일러를 통해 이미 입증된 스테인리스 열교환기와 공용화된 부품을 사용해 오랫동안 변함없는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세대 내 설치된 열교환기를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24시간 난방과 급탕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급탕 온도를 설정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온수를 저장해두지 않고 필요 시 순간 가열해 온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레지오넬라균 등의 유해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에너지 절감 효과도 눈에 띈다. 통합배관 시스템 적용 시 배관 내 순환, 공급에 필요한 장비의 에너지가 감소하며, 쓰지 못하고 낭비되는 방열손실까지 감소돼 기존 대비 23%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불필요한 장비나 배관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고장 등 하자 발생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배관이 4개에서 2개로 축소됨에 따라 기계실 면적을 12%까지 줄일 수 있어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졌으며, 단일 열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 개의 계량기로 정확한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히티 허브에 대한 관심은 높다. 러시아 지역에서 경동나비엔은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하기 이전부터 이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 4000세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지역이 많은 러시아의 특성을 고려하면 제품을 실제 사용한 뒤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적용 현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