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 원유공급 차질 등으로 국제유가가 18일 현재 배럴당 70$를 넘어서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고유가 위기 대응책으로 이른바 ‘3+6=9운동’으로 불리는 에너지절약방안을 제시했다.

‘3+6=9운동’으로 국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절약방안 3가지와 평소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절약방안 6가지로 구성된 9가지 절약방안을 통해 에너지절약을 습관화하고 생활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3가지 생활실천방안은 ▲ 사용하지 않는 조명 끄기 ▲ 미사용 컴퓨터 끄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 등이며 관심실천 6가지는 ▲여름철 건강온도 26~28도 유지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구입 ▲대중교통 생활화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 ▲차 트렁크 짐 줄이기 ▲다림질 모아서 하기 ▲압력밥솥 사용을 통한 조리시간 단축 등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기 쉬운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3+6=9운동’이 정부 계획대로 실천되면 연간 2조5000억원의 에너지절감효과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급등하고 국내 에너지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에너지소비 억제 등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부의 에너지절약 호소문이 실 사용자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에너지절약과 관련한 정부나 공공기관, 시민단체들의 눈에 보이는 활동상을 찾기도 힘들고 대형유통점의 조명상태는 여전히 밝기만 하다.

기름값이 올라도 집에 차를 놓고 다닌다는 사람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정부가 제시한 ‘3+6=9운동’에 대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도 의문이고 설령 인지도가 높다 해도 정부가 늘상 벌이는 습관적인 캠페인쯤으로 치부할지도 모를 일이다.

훌륭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어떻게 실천을 이끌어 내느냐에 더 많은 의미를 둬야 한다.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대한민국號의 입장에서 지금은 분명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정부의 에너지절약 의지를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홍보하고 실천을 유도하지 못하면 말 뿐인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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