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LPG차 등록대수 전월 대비 1,215대 늘어

규제 폐지 후 LPG 신차 월평균 판매 46% 증가‧LPG튜닝 3배 증가

경제성‧환경성 좋은 LPG차 시장 중장기 턴어라운드 예상

화물차‧버스도 LPG차로 전환 추진, ‘대기환경 개선 기여할 것’

LPG자동차 사용제한 폐지 후 LPG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LPG차 등록대수가 10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사진은 국내 유일 LPG SUV인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LPe의 출시를 기념해 야구장에서 이벤트를 진행중인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2010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던 LPG차 등록대수가 10년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3월 미세먼지 대책으로 단행된 LPG차 사용제한 규제 폐지의 영향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 1월말 현재 LPG차 등록대수는 모두 202만 2,935대로 전월 대비 1,215대 늘어났다.

지난 2010년 11월 245만 9,155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 감소세를 이어오던 LPG차 등록대수가 9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 미세먼지 대책으로 37년만의 사용제한 규제 폐지 영향

그동안 LPG차는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고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과 택시나 렌터카 등 일부 차종에 한해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제작사들의 LPG 신차 출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전성기를 구가해온 LPG차는 신규 등록보다 폐차물량 늘어나면서 2010년 11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후 연간 감소대수가 최대 9만대까지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오며 2010년 11월 이후 43만여대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26일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에 대한 사용자 제한 규제가 37년만에 폐지되면서 LPG차 감소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LPG차 감소대수는 1,664대로 규제 폐지 전 월평균 감소대수가 5,000대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규제 폐지로 일반인도 제한 없이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 제작사들이 LPG 신차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중반 출시된 LPG차의 폐차 물량이 줄어들어든 것도 LPG차 상승세 전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문제와 디젤게이트 여파로 경유차 판매가 주춤하고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친환경 LPG차량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된 점이 판매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LPG차 판매량 평균 46% 증가…신차시장 견인

LPG차 사용제한 규제가 폐지된 이후 르노삼성자동차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등이 기존 모델에 LPG 라인업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은 전략 모델인 SM6와 국내 유일의 LPG SUV인 QM6를 내세워 LPG차 시장을 선도했다.

지난해 3월 26일 규제 폐지 후인 4월~12월 LPG차 월평균 판매대수는 1만 2,022대로 규제 폐지 직전인 지난해 1분기 월평균 판매대수 8,229와 비교하면 무려 46%가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LPG차 판매 점유율도 2019년 1분기 6.8%에서 2분기부터 8.5%로 늘어났고 3분기에는 9.2%로 늘어나더니 4분기에는 9.9%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K5 등 대중적인 승용차 LPG 모델의 일반인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유일 SUV LPG 차량인 르노삼성 QM6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QM6 LPG차량의 경우 지난해 전체 QM6 판매 물량 중 43.5%를 차지하며 QM6가 중형 SUV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신차 판매와 더불어 기존 차량을 LPG로 구조변경하는 LPG 튜닝도 LPG차 등록대수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한해동안 LPG로 튜닝한 차량은 2,482대로 전년도 보다 135% 증가했다.

월 평균 실적도 규제 폐지 전 월 75대에서 규제 폐지 후에는 월 256대로 세배이상 급증했다.

이밖에도 기아 봉고3 등 LPG 1톤트럭도 정부의 친환경 트럭 전환 지원사업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면서 LPG차 등록대수 증가에 힘을 보탰다.

◇ 저공해·경제성 내세운 LPG차의 재도약 기대

LPG차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저공해성과 경제성이다.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경제성도 탁월하다.

오피넷 2월 11일 기준 LPG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875원으로 휘발유 가격인 1,553원의 56% 수준이다.

차량 연비까지 감안한 LPG의 상대가격은 휘발유의 72% 수준이다.

사용제한 규제로 인해 일반인에게는 다소 관심이 멀었던 LPG차가 규제 폐지 이후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합리적인 운전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데다 ‘저공해’와 ‘가성비’를 내세운 LPG차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경유차와 충전 시간 등 다소 불편함을 감소해야 하는 친환경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중인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된 것도 LPG차 등록대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LPG협회 이필재 회장은 “LPG차가 미국에서는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스쿨버스로 운행되고 유럽에서는 배출가스 1등급 차량으로 지원받고 있다”며 “환경 부담이 큰 중대형 화물차나 버스 시장에도 진입해 LPG차가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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