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LNG 허브 구축… ‘러시아 PNG’ 도입이 관건
동북아 LNG 허브 구축… ‘러시아 PNG’ 도입이 관건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0.02.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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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G 도입으로 도입선 다변화 물론 중국ㆍ일본에 공급
중국도 저렴한 가격ㆍ투자비 이유로 PNG 도입 확대
▲ 건설 계획 중인 러시아-중국 간 PNG 노선도
▲ 건설 계획 중인 러시아-중국 간 PNG 노선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한반도 동북아 LNG 허브 구축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는 가운데 결국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PNG 도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LNG 허브 구축에 있어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에 비해 후발주자라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2016년 LNG 선물상품을 출시하며 이미 아시아 ‘가스 트레이딩 허브’로 불리기도 했으며 일본 역시 2014년 LNG 선물 거래소를 개설했다. 중국은 2015년 1월 상하이 석유가스거래소, 2017년 충칭 석유가스거래소를 개설해 활발한 거래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가격지표 개발은 물론 관련 인프라 구축ㆍ제도 수립을 위한 정부차원의 논의도 시작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이 한국이 한 발 뒤쳐진 경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특히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PNG 도입이 전제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단법인 여시재 주관으로 지난 4일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토론회’에서 에스앤피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 이종헌 수석특파원은 “한국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 일본, 대만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물류 중심)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와 미국의 접근이 용이하고 잠재적 시장인 북한을 비롯 주변 국가들과 연계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PNG 사업이 현실화 될 경우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북한을 경유해 들어온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국내 가정용ㆍ발전용 소비는 물론 가스공사 통영 LNG 터미널이나 해저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 지역으로 공급되고, 제 5기지를 통해 중국 보하이(渤海)해 경제권에 공급되는 것이다. 즉 LNG와 PNG를 아우르는 ‘동북아 LNG 허브’ 구축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

이종헌 수석특파원은 한국은 지리적 강점 뿐만 아니라 대규모 LNG 터미널도 갖춘 반면 PNG 부재가 단점으로 꼽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은 LNG 수입은 뿐만 아니라 저렴한 투자비와 가스가격을 이유로 러시아 PNG 도입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 LNG 협력 프로젝트는 LNG 개발과 도입, 기존 사할린-2를 통한 LNG 수입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PNG 협력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기술력을 검토하기 위해 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즈프롬간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 역시 PNG 사업은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는 한-러 천연가스 협력 기대효과에 대해 그동안 LNG를 중동지역 도입 편중(약 50%)에서 도입선 다변화를 꾀할 수 있으며 LNG와 PNG 공급경쟁 유발로 가격협상력 및 공급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역시 정치적 리스크이다. PNG 사업을 우려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PNG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편익보다 정치적 리스크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비롯해 북한에 지급해야 할 통과료, 남북관계 경색 시 가스관 공급 중단 등 신중히 고려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북한 경유 PNG 사업과 관련해서는 남북 간 신뢰 구축을 전제로 국제 정세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