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LNG 허브 구축, 주변국과 경쟁력 충분”
“동북아 LNG 허브 구축, 주변국과 경쟁력 충분”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0.02.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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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
중국ㆍ일본ㆍ대만 중간 위치한 지리적 강점 살려야
후발주자로 제도ㆍ정책은 미흡, PNG 구축도 과제

▲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 접안해있는 LNG선.
▲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 접안해있는 LNG선.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LNG 허브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한국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동북아공존과경제협력 연구모임과 재단법인 여시재(與時齋, 시대와 함께하는 집)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 한국의 대규모 터미널, 물리적 인도지점 역할 가능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에스앤피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 이종헌 수석특파원은 현재 아시아 LNG 허브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가는 동북아에서 LNG를 처음 수입하고 가스 선물거래소도 가장 먼저 설립한 일본이며, 싱가포르 역시 오일허브를 바탕으로 상품을 출시했고 중국은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으로 석유가스서래소를 개설, LNG 및 PNG 거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종헌 특파원은 “지난 2013년 국제에너지기구는 아시아 LNG 허브 적합지로 1위 싱가포르, 2위 일본, 3위 중국, 4위 한국으로 평가한 사례가 있으나 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렀고 에너지환경은 완전히 다르게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이 국가들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지금부터 동북아 LNG 허브 구축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 일본, 대만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물류 중심)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와 미국의 접근이 용이하고 잠재적 시장인 북한을 비롯 주변 국가들과 연계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이 특파원은 강조했다.

이 특파원은 “대규모 LNG 저장설비 및 터미널을 갖추고 있어 물리적 인도지점 역할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제도적, 정책적 미흡한 점이 있으며 현재 PNG가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한편 이종헌 특파원에 따르면 일본은 이미 2014년 9월 도쿄상품거래소와 Ginga Group(Singapore-based oil broker) 합작 LNG 선물거래소 JOE(Japan OTC Exchange)를 개설, LNG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했다.

일본 중심의 LNG 거래가격 지표 생성을 목표로 했으나 거래실적은 미비해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2016년 1월 싱가포르거래소(SGX)를 통해 LNG 선물상품인 SGX FOB Singapore Sling LNG Future를 출시했다.

SGX와 EMC(싱가포르 전력시장 운영자)의 합작으로 SGX에서 체결된 LNG 선물계약 가격과 계약 만기시 LNG 현물가격의 차액을 정산하는 형색의 거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거래부족으로 2019년 7월 중단됐다.

중국은 2015년 1월 상하이 석유가스거래소인 SHPX(Sanghai Petroleum&Gas Exchange)를 설립했다. 또 2017년 9월 충칭 석유가스서래소 CQPGX(Chongqing Oil&Gas Exchange)를 개설했다.

CNPC와 시노펙, CNOOC 등 에너지 공기업, 신화통신이 출자했다. 거래 등록 업체수는 1600여개이며, 2017년 현물 LNG 및 PNG 거래를 시작했다. 2018년 4월 선물 거래를 개시했으며 거래실적은 2018년 기준으로 LNG 214만톤, PNG 2만3000톤 규모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동북아공존과경제협력 연구모임과 재단법인 여시재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 가스허브 위한 ‘한국형 가격지표’ 개발 필수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 박희준 대표는 “동절기 스팟물량을 하절기 구매시의 편익과 저장시설 증설비용 분석결과 제5기지 외 추가로 탱크 10기 증설이 가능하다”며 “제 3자 접속 계약이 가능한 저장설비의 경우 임대 수익 및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미국 등 LNG 수출국가에서 아시아 지역 물류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하기에 간접적으로는 한반도 안보 강화 효과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스허브 구축을 위해 아시아 지역 내 LNG 교역의 물리적 중간 거점으로서 LNG 거래의 단점을 보완하는 등 국내 및 해외기업의 LNG 인프라 제3자 접속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특성화 대학 신설이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등 LNG 허브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 가스허브를 만들기 위해 이를 대표하는 한국형 가격지표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일본의 월간 LNG 현물가격 지표는 계약 및 도착도 기준의 LNG 현물가격(DES)를 근거로 작성된다”며 “한국형 가스허브는 본선인도 가격지표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가스허브 구축을 통해 ▲LNG 벙커링 사업연계(LNG 선박용 천연가스 구매 용이) ▲하류 인프라 패키지 서비스로 조선업, 건설업 등 연관산업 활성화 ▲물리적 거래처 활용(미국이나 중동,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이 한국 LNG 저장설비 활용) ▲천연가스 소비산업 촉진(연료전지, 수소) ▲국가 에너지협력(원유 및 LNG 도입선 다변화, 수급 비상 시 공동대응) 등의 기대효과가 예상된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김진웅 GE사업총괄 전무는 LNG 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충분한 규모의 수요확보, 공급자의 직접 참여, 물류 및 거래에 대한 국제경쟁력 있는 행정 및 세금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한국 천연가스 수요를 기반으로 주변 국가의 수요를 묶는 전략적 방향은 올바르지만 실제 실효성 있는 거래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의 주요 사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중동, 호주, 러시아 등 주요 LNG 수출국의 주요 사업자들이 직접 참여해 한국 및 인접지역에서는 천연가스 생산이 없지만 생산자들이 수출국 시장가격이 아닌 동북아 수요처의 산업별 수요량에 적절한 공급가격을 구조화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LNG 허브 구축에 직간접적 경쟁 상대인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력 있는 트레이딩을 위한 행정절차 및 세금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