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용 석탄 일부 허용 등 연료전환 속도 조절 
JKT 국가 수요 둔화에 유럽지역으로 LNG 수입 급증
가스公 경제경영연구소 2020 LNG 시장전망 보고서 

▲ LNG 수송선 모습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호주나 미국의 LNG 생산 증설이 급증하고 있으나 세계 경기 하방 압력 증대와 중국 LNG 수요 둔화로 국제 LNG 시장 초과 공급상황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연구원경제경영연구소 한원희 연구원은 계간 가스산업 보고서(2020년 국제 LNG 시장 전망)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국제 LNG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 되면서 현물 LNG 가격이 급락하고, 유럽지역이 잉여 LNG 물량 최후 소비처로서의 역할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LNG 수요 추가 감소 가능성 ↑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성장세가 둔화된 세계 경기는 2017년 하반기 정점에 이른 후 2018년 상반기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과 함께 중국과 신흥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도 약화되면서 다양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19~2020년 세계 및 주요 LNG 수입국들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유로존의 브렉시트, 중미 무역 마찰 지속,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인해 전년 전망치 대비 모두 하락했다. 

▲ 주요 LNG 수입국 경제성장률 변화(한국가스공사 계간 가스산업 보고서, 2020년 국제 LNG 시장 전망)

한원희 연구원은 이에 따라 세계 LNG 수요도 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2017년 3월 북부 지역(주요 도시 2+26)에 극심한 대기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강력한 석탄 사용 금지를 통한 연료 전환 정책을 발표 한데 이어 2018년 7월에는 펜웨이 평원 지역의 11개 도시들로 연료 전환을 확대하는 청정대기보 전행동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부족한 가스 공급 인프라와 2017~2018년 동절기 혹한으로 인해 극심한 수급 불안을 겪기도 했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2018년 동절기부터 이들 지역의 가정용 연료로 석탄을 일부 허용하는 등 2021년까지 연료 전환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이러한 가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가스 공급 인프라 확충과 이용률 향상을 위한 주배관망 통합을 추진하고 국내 생산 및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로부터의 PNG 수입을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생산 증가 속도가 더딘데다 러시아산 PNG는 단계적으로 공급량이 증가 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LNG 수입 의존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48기의 모든 원전들의 가동을 중단한 이 래 2019년 11월 현재 33기(33GW)의 가동 가능한 원전들 중에서 24기의 원전이 원자력규제위위 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으며, 이중 7기의 원전 (7GW)6)이 가동되고 있다. 

올해에는 현재 예방 정비 중인 2기의 원전이 추가로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신규 원전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기존 원전들의 예방 정비 기간이 연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동절기(12월~2월)부터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상한제를 실시함에 따라 전력 수요에 따라 추가적인 발전용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의 LNG 수요 전망 변화(한국가스공사 계간 가스산업 보고서, 2020년 국제 LNG 시장 전망)

◆ 아시아 지역, 유가연동 장기계약 유지될 듯

20년 만에 최저로 낮은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 투자결정이 이뤄진 2017년 이후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2018년에는 3개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이뤄졌다.

2019년 현재까지 미국 Golden Pass(1600만톤/년), Sabine Pass 6호 트레인(450백만톤/ 년), Calcasieu Pass(1000만톤/년), 모잠비크 LNG(1300만톤/년), 러시아 Arctic LNG-2(2000만톤/년) 등 총 연간 6300만톤 규모의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이뤄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모잠비크 Rovuma LNG(1500만톤/년)와 카타르 New Mega-trains(4800만톤/년)의 대형 최종투자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2020년대 중반 국제 LNG 시장의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며, 현재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2세대 미국 LNG 프로젝트들이 최종투자결정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원희 연구원은 “향후 유럽 및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가격에 연동된 LNG 장기 계약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LNG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당 기간 유가 연동 LNG 장기 계약이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중요성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장기계약 조정 및 스왑 등 대응방안 활성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LNG 공급 능력 증설에 힘입어 2019년 세계 LNG 거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JKT(일본·한국·타이완)와 중국의 LNG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평년 대비 온화한 기온과 함께 국제 LNG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최후소비처인 유럽 지역으로 LNG 수입이 급증(+3500만톤 이상)하고 현물 LNG 가격이 4달러/MMBtu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올해에도 미국의 신규 LNG 공급 능력 증설이 이어질 전망인 반면 세계 경기의 하방 위험 이 증가하고 있어 국제 LNG 시장은 초과 공급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상 기 온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물 LNG 가격이 상반기에 4달러/MMBtu 이하로 하락한 후 동절기에도 6달러/MMBtu 이하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망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0년 국제 유가는 60달러/bbl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아시아 유가 연동 장기 계약 가격이 현물 LNG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원희 연구원은 “경쟁에 노출된 아시아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기존 유가 연동 장기 계약의 조정이나 스왑 거래, 실물 및 금융 트레이딩 등 다양한 대응들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2020년 국제 LNG 시장에서는 우선 세계 경기의 하방 압력 및 중국의 LNG 수요 증가세 둔화, 신규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단기적으로는 아시아 LNG 수입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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