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 불법 개조 화물차에 등유 셀프주유 후 사라져

경찰, 불법 판매업자 검거 후 역추적 통해 셀프주유소도 적발

전국 30여곳 셀프주유소 등유 셀프 주유기 설치…인건비 절감 차원

적발 시 경찰조사 및 행정처분 등 피해 우려…대책마련 시급

불법 판매업자들이 셀프주유소에서 심야시간 셀프로 등유를 넣고가 주유소가 간접판매로 적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셀프주유소에 등유 주유기가 셀프주유기로 설치된 모습으로 이 주유소는 기사와는 관련없지만 주유기 전면에 '고객사용 금지'라는 문구를 붙여두고 등유 셀프주유를 제한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등유를 셀프로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불법 석유판매업자들로 인해 등유 간접판매로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달 경찰과 석유관리원 단속반은 경기도의 한 공사현장에서 무허가 붋법 개조차량을 통해 덤프트럭에 경유와 등유가 섞인 가짜경유를 주입하는 현장을 단속했다.

이들은 탑차 안에 FRP 물탱크를 설치하고 모터 펌프를 이용해 경유와 등유가 섞인 가짜 경유를 덤프트럭에 주입하고 있었다.

경찰이 적발된 업자들을 통해 등유를 공급한 석유판매업자를 역추적한 결과 경기도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 등유를 공급받은 것을 확인하고 해당 주유소를 간접판매 혐의로 적발했다.

간접판매란 주유소 등 석유판매사업자가 등유를 자동차 연료나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의 연료로 사용될 것을 알고서 판매한 행위를 말한다.

주로 이동판매차량을 이용해 소비자 소유의 물탱크에 등유를 판매한 경우 간접판매에 해당돼 행정처분을 받아왔다.

하지만 불법사업자들이 셀프로 등유를 주유한 후 건설현장에서 건설기계 연료로 주유하다 적발된 역추적으로 주유소까지 적발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해당 주유소는 셀프주유소로서 심야시간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불법 석유판매업자들이 셀프로 등유를 넣고 간 것으로 주유소와는 관련 없음을 진술했다.

다행히 해당 주유소는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지만 현재는 등유 셀프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본지가 주유기 제작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전국에 약 30여 곳의 셀프주유소가 등유 주유기를 셀프 주유기로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유소가 등유를 셀프로 판매하는 이유는 휘발유나 경유와 마찬가지로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휘발유와 경유는 셀프로 판매하면서 가끔 있는 등유 판매를 위해 주유원을 별도 고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법 판매업자들은 야간시간대 관리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불법 탱크가 설치된 화물차에 셀프로 등유를 주유하고 사라져 주유소로서는 억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등유 셀프주유기를 설치한 경기도의 한 셀프주유소는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등유 주유기 전면에 셀프주유를 금지한다는 문구를 붙여두고 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셀프주유소는 아예 등유 주유기의 전원을 차단하고 있다가 소량 구매 고객임을 확인 한 후에만 등유를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이처럼 몇몇 셀프 주유소들은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지만 불법 사업자들에게 악용될 여지는  완벽히 차단되지 않고 있다.

현행 석유사업법이나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는 등유 셀프주유에 대해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불법 사업자들로 인해 정상적으로 판매해온 석유사업자들이 간접판매로 몰려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