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1225곳 감소…연평균 136곳

유류세 환원‧폐업주유소 관리강화에 감소세 둔화된 듯

정유사 계열 줄고 알뜰은 늘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지난 한해동안 영업주유소가 87곳 감소했다.

지난 2010년 이후 9년연속 감소한 것이다.

본지가 석유공사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영업 주유소는 1만 1466곳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8년 1만 1553곳보다 0.8%인 87곳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0년 1만 2,691곳을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9년동안 영업주유소는 1225곳이 줄었다.

다만 지난 9년간 연평균 감소한 주유소가 136곳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다.

이에 대해 주유소업계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유류세 환원과 폐업주유소 관리강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 두차례 유류세 환원에 휴업주유소 영업재개 늘어난 듯

지난 2018년 11월 정부는 고유가로 인한 물가안정과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 한시적으로 휘발유, 경유, LPG의 유류세를 15% 인하해 지난해 5월6일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국제유가 급등으로 환원시기를 8월31일까지 4개월 연장하고 인하폭은 15%에서 7%로 축소한 바 있다.

한번의 세금인상이 두 번으로 늘어나면서 세금 환원을 앞두고 휴업중이거나 영업중단 상태에 있던 주유소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영업주유소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월별 영업주유소 추이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1월 영업주유소는 1만 1567곳에서 4월에는 1만 1511곳으로 56곳이 감소했다.

한달에 10곳 이상씩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유류세가 환원된 5월 영업주유소수는 1만 1515곳으로 전달보다 4곳이 증가했다.

6월 들어 영업주유소는 다시 감소해 8월에는 1만1464곳까지 감소했지만 2차 유류세가 환원된 9월 영업주유소는 1만 1477곳으로 13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폐업주유소 관리강화에 휴폐업 줄어

영업주유소 감소세 둔화의 또다른 이유로 업계에서는 폐업주유소에 대한 관리강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등 광역시에 위치한 주유소들은 수익성이 좋은 다른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매물로 내놓는 즉시 팔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울 영업주유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4곳이 줄어 2.8%가 감소했으며 이어서 부산이 11곳(2.7%), 울산이 6곳(2.5%)이 줄면서 광역시 주유소의 감소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도변이나 지방 주유소의 경우 매매가 되지 않다보니 폐업 후 방치된 주유소들이 증가하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언론에 노출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국회 산자중기위원회 전문위원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 폐업 신고된 주유소 850개 중 72곳이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차원에서 방치 주유소에 대한 관리강화를 위한 법 개정작업에 들어가면서 법안이 여러건 발의됐다.

이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갑)은 지난해 6월 휴·폐업 주유소에 대한 정부 유관 기관간 정보 공유 의무화 법안을 발의했다.

주유소 사업자가 석유사업법에 따른 폐업 신고만 하고 위험물안전관리법이나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른 조치는 취하지 않아 방치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주유소가 지자체에 석유사업법에 따른 폐업 신고시 환경부와 소방청에 이를 통보하도록 한 것이다.

법안은 상정된지 6개월 만인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의 공포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영업주유소 중 정유사 상표를 달고 영업중인 주유소는 1만115곳으로 전년 대비 56곳이 감소한 반면 알뜰상표 주유소는 1183곳으로 전년 대비 26곳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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