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전기차 3억대 넘지만 15% 그쳐∙내연기관차 77% 차지

저연비∙고비용 불구 북미, 유럽 넘어 중국, 인도, 아프리카서 인기

현 증가 추세 이어지면 2040년 석유 소비 200만 B/D 추가 확대 전망

현대자동차 SUV 투산 주행 모습(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SUV(Sports Utility Vehicle)' 즉 스포츠 범용차는 비포장도로나 산악지대 같은 오프로드를 주행하기에 적합하게 개발된 차량이다.

험한 도로를 주행해야 하는 특성상 출력이 좋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SUV 형태를 띈 다목적 승합차로 출시되기도 한다.

이런 SUV 차량의 인기가 석유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해 말 ‘세계 에너지 전망 2019(World Energy Outlook 2019)’를 발표했다.

2018년 대비 2040년까지 석유를 포함한 주요 에너지 산업 전망이 담겼는데 기준 시나리오(The Stated Policies Scenario)에 따르면 석유에너지는 2040년까지 1위 에너지원 자리를 유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탈 화석연료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고 전기차 전환 등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석유 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0.4%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전체 에너지원중 석유 비중은 감소하는데 2018년 31%에서 2040년에는 28%로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 2040년 석유 소비, 2018년 대비 950만 b/d 증가

석유공사 석유동향팀 김예희 대리는 주간석유뉴스에 ‘IEA 장기 세계석유 수급 전망 및 시사점’이라는 분석 리포트를 소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IEA가 예측하는 2040년의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1억640만 배럴.

바이오연료를 제외한 물량인데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018년 9690만 b/d 보다 950만 b/d가 늘어나게 된다.

다만 석유 소비 중 수송 부문은 2020년대 후반 피크에 달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대체 수송 수단인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이 확대되고 내연기관자동차 연비 개선, 승용차 구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Passenger car) 석유 수요가 피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

반면 내연기관자동차의 점유율은 여전히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IEA에 따르면 2040년 기준 세계 전기차는 약 3억3000만대에 달해 전체 차량의 15%를 점유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때에도 내연기관자동차는 17억대가 운행되며 전체 차량 중 약 7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 봤다.

◇ 자동차 판매 부진 속 2018년 판매량 중 40%가 SUV

수송 분야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SUV 차량의 득세가 점쳐진다는 대목이다.

IEA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적인 자동차 판매 부진 속에서도 SUV가 신규 판매 차량의 40%를 차지했다.

SUV 차량의 인기는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이외에도 중국, 인도, 아프리카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번지고 있다.

소형차와 비교할 때 SUV 차량의 유지비가 더 많이 들고 연비는 25% 이상 낮은데도 특히 최근 개도국에서 남성과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늘고 있다.

[이미지 : 석유정보망]

SUV 차량 연비가 개선되고 내연기관에서 벗어난 전기화가 진행되겠지만 이런 요인을 감안해도 SUV 차량 증가는 석유소비 촉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대비 2040년의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950만 배럴 정도 늘어날 것으로 IEA는 예측했는데 만약 현재 같은 SUV 차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20% 정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추가적인 석유 소비 증가를 이끌 만큼 전 세계적으로 SUV 인기 몰이가 대단하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IEA의 전망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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