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집단에너지사업 지연될까… 적기 열공급 우려
서울에너지공사, 최신설비로 질소산화물 농도 4ppm목표

▲ 서울에너지공사의 목동열병합발전소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에너지 공급을 위한 발전소 신축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지역민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석탄이나 원자력 부문에서 민원이 빈번했으나 이제는 LNG, 연료전지, SRF, 태양광까지 에너지원을 가리지 않고 혐오·기피 시설이라는 오명이 붙고 있다.

당초 올해 착공을 목표로 추진됐던 서남권 집단에너지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강서구 양천로에 LNG 연료를 사용하는 285MW급 열병합발전소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마곡지구를 비롯한 강서구 대단위 개발이 진행되며 부족한 열 공급원을 보급하기 위해 추진됐던 이 사업은 현재 지역주민의 극심한 민원으로 아직 첫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설계발주는 물론 환경영향평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구 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적극 나서 이 발전소가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등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시설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발전소 부지가 마곡중앙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200~300m 안에 대단위 거주지역은 물론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인근주민들 건강에 큰 위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다만 이에 대해 서울에너지공사측은 실제 마곡열병합발전소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는 직선거리로 378미터 밖에 위치해 있으며, 인접해 있는 초등학교 역시 600미터 밖에 위치해 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정말 열병합발전소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오염물질을 배출할까.

서울에너지공사측은 지난 2014년 서울시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포함한 연구기관 3곳에 의뢰한 목동열병합발전소 배출물질 성분검사 결과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목동열병합발전소 연돌에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해 논란이 됐으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 결과 주변지역에 유해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진행된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결과에서는 벤젠 8.4㎍/㎥, 톨루엔 7.0㎍/㎥이 검출됐다. 벤젠은 법적기준의 1/8300, 톨루엔은 1/5800 수준으로 굉장히 미세한 양이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시립대학교 김신도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애당초 LNG열병합발전소에서 벤젠이나 톨루엔이 검출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전소 연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매연 등 다른 오염물질이 섞여 들어가지 않는 이상 과학적으로 그러한 물질은 조금도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배기가스나 담배연기, 세척제 등에서 발생하는 벤젠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허용기준이 20ppm이하(환산값 6만9643㎍/㎥)이다.

인근 지역인 월촌 중학교 2.6㎍/㎥, 목동1단지 2.1㎍/㎥, 우성아파트는 3.8㎍/㎥이 검출돼 발전소 배출구보다 낮게 나왔으나 시료 채취와 같은 시간대인 서울 대기측정소 4곳 수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발전소로 인한 주변지역 영향은 없다는 것이 당시 서울시 입장이었다.

특히 톨루엔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정한 인체발암성미분류물질에 해당, 인체발암물질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 3곳으로부터 인체 무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받은 목동열병합발전소 조차 건설된지 30년이 지난 노후 발전소”라며 “최근 건설되는 열병합발전소들은 오염물질을 더욱 저감시킬 수 있는 최신 친환경 설비가 도입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돌을 통해 연기를 뿜어내는 발전소 특성상 주민들의 불안감이나 일종의 선입견을 잠재우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라며 “지역밀착 사업이라는 큰 틀에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서남권 집단에너지시설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에 따라 질소산화물 배출농도 10ppm을 준수해야 한다”며 “하지만 여기에 더해 질소산화물저감설비를 추가, 4ppm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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