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선박유 황함량 규제, SK이노베이션 최대 수혜 전망
해상선박유 황함량 규제, SK이노베이션 최대 수혜 전망
  • 김신 기자
  • 승인 2020.01.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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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개선 신호탄, VRDS 투자로 일 4만 배럴 저유황유 생산

SKTI 통해 국내 최초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 지난 해 월 60만톤 판매
SK에너지의
SK에너지의 VRDS 설비 운영 모습.

[지앤이타임즈]올해부터 해상 선박유 황함량 규제가 시행된 것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상 블렌딩을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정제마진이 지난 해 11월 말부터 0불 대와 마이너스 대를 오가며 정유업계 실적이 총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을 0.5% 이하로 규제하는 IMO2020이 올해 1월 1일을 기해 시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점진적인 정제마진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선박 연료유 황함량 규제에 선제 대응해온 SK이노베이션의 수혜 및 실적 개선이 눈에 띌 것이라는 분석이다.

◇ IMO2020 앞서 저유황 선박유 시장 활황

해상유 시장에서는 IMO2020 시행을 앞둔 지난 해 말부터 저유황 연료유를 사전 테스트해 보거나 비축에 나서는 선사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 싱가포르 항구 선박 연료 판매량은 고유황유는 급감했고 선박용 경유와 저유황유 판매는 급증했다.

고유황유 판매는 전월비 31.2% 하락한 188만톤에 머물렀는데 저유황유는 전월비 188.7% 증가한 165만톤을 기록했던 것.

선박용 경유 판매량 역시 전월비 24.7% 증가한 43만톤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박연료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11월 판매량이 그 전 달에 비해 8.2% 개선된 것인데 IMO2020 시행을 목전에 두고 선사들이 급유 및 재고 축적에 나선 영향 때문으로 현대차증권에서는 분석했다.

◇ 시장 선점 노력 영향, 초저유황중유 판매도 급증

해상 선박유 규제로 선사들은 황산화물 0.5% 미만의 저유황중유(LSFO, Low-Sulfur Fuel Oil), 선박용 경유(MGO, Marine Gas Oil), LNG를 연료로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 있는데 저유황중유 수요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저유황중유 공급이 부족해 일부 물량이 선박용 경유로 대체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유황중유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선사 입장에서는 저유황중유 선점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은 국내 업체 중 최초이자 유일한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이미 2018년 부터 확대, 운영하며 저유황중유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TI는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해상에서 반제품을 섞어 저유황중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 영향으로 2018년 월 10만톤 규모로 공급했던 물량을 지난 해에는 월 60만톤 규모로 늘었고 황함량이 0.1% 이하인 초저유황중유 물량도 2배 가량 증가했다.

SKTI는 이미 한국에서 18개 선사와 저유황유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고 올 해는 저유황중유 해상 블렌딩 사업을 통해 연 330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하루 4만 배럴 규모 저유황유 생산 능력 확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도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을 투입해 SK울산 Complex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이하 VRDS)건설에 돌입해 0.5% 저유황중유, 선박용 경유 등 하루 총 4만 배럴의 저유황유 생산 능력을 갖췄다.

SK에너지는 당초 완공 시점을 올 해 1월로 3달 가량 앞당겼고 시험가동을 마친 후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인데 역내 압도적인 규모로 저유황유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SK에너지는 지난 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VRDS 가동 후 EBITDA 기준 매년 2~3천억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다수 증권사들도 IMO2020 시행에 따른 국내 대표 수혜 업체로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을 지목하는 등 친환경 사업 투자 전략이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지난 해 11월 싱가포르 항구 저유황중유, 선박용 경유 판매량 급증과 고유황중유 판매량 급감을 확인했다’며 ‘결국 저유황유 판매 증가 및 가격 상승은 선박용 경유 블렌딩을 위한 디젤 수요 증가 및 디젤 마진 개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국내 정유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 역시 ‘2020년 정제마진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0년 저유황중유 재고 축소에 따른 디젤 수요 확대를 그 원인중 하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