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지렛대 삼아 다양한 사업과 융복합 추진
태양광 발전 통해 수익창출…SK주유소 플랫폼 활용
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재정의’…‘모빌리티 & 로지스틱 허브’로 육성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서비스는 물론이고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파생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다.

애플이나 구글의 경우 앱스토어를 개방해 앱 개발자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앱을 휴대폰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자신들이 직접 개발할 경우 시간과 비용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앱들이 개발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의 지렛대 효과를 통해 투자비용 절감에 더해 고객 고착화와 세력확장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도록 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들을 연결해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정유사들 역시 자신들의 네트워크인 주유소를 플랫폼 역할로 변신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접목되고 있다.

그동안 주유소 플랫폼은 기름이라는 매개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거나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물로 활용돼 왔다.

세차장이나 경정비 등의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통의 활용요소를 바탕으로 보완적인 파생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반으로서 주유소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전문점, 전기차 충전소나 수소충전소를 병설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융복합 거점으로서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고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사업공간으로서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 주유소 플랫폼 활용 태양광발전시설 상업가동

정유사인 SK에너지는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1월 화물차 전용주유소인 내트럭 하우스 부산 신항 사업소의 넓은 화물차 주차면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준공했다.
 

SK에너지 내트럭하우스 태양광 발전소

부지 넓이가 5만㎡에 달하는 부산 신항 사업소의 화물차 주차면을 활용해 995.4kWh의 태양광 발전용량을 확보했다.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의 용량이 3kWh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00배가 넘는 규모다.

그동안 주유소 캐노피나 사무동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사례는 있었지만 주유소에 위치한 화물차 주차장이라는 넓은 부지를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SK에너지는 지난달부터 부산신항 내트럭 하우스 태양광 발전설비의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7월 한국에너지공단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내트럭하우스와 SK주유소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인프라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정유사업 연계 플랫폼들을 이용한 친환경 태양광 발전사업은 물론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돌입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친환경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 미래형 주유소 ‘모빌리티 & 로지스틱 허브’로 육성

최근 GS칼텍스는 주유소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형 주유소 모델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개념도.

GS칼텍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제휴를 통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주유와 세차, 정비에 더해 ‘모빌리티 허브’와 ‘로지스틱 허브’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9년 초 기존의 주유소를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은 기존에 제공했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이외에 전기차 충전, 전기차 셰어링, 전기차 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와 셰어링 등 서비스를 적극 융합해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전기차 관련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이 인정된 전기차 모바일 플랫폼(소프트베리), 충전기 제작(시그넷이브이), 카셰어링(그린카) 업체와 협약을 통해 체계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 하고 있다.

전기택시를 위한 거점충전소 사업에도 돌입했다.

혁신형 브랜드 택시 서비스 마카롱택시에 GS칼텍스 주유소 공간을 거점충전소로 제공해 전기택시의 급속충전을 비롯해 간단한 정비 및 세차, 드라이버 휴식, 교대를 진행하는 거점으로서 GS칼텍스 주유소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12월 350억원의 투자를 통해 그린카 지분 10%를 확보한 GS칼텍스는 주유소‧주차장 인프라와 그린카의 카셰어링 운영 노하우 및 빅데이터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과 협업해 GS칼텍스 주유소를 전동킥보드 충전 네트워크로 활용한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완성을 위해 GS칼텍스는 글로벌 1위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라임과의 협업을 통해 주유소를 전동킥보드 충전 네트워크로 활용한다.

특히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고객이 출발지에서 인근 주유소까지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서 주유소에 주차된 공유차량으로 환승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이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에는 GS칼텍스가 직접 운영을 하게되는 상업용 수소충전소인 ‘H 강동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도권 최초 휘발유, 경유 주유와 LPG, 수소, 전기 충전이 모두 가능한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인다.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주유‧세차‧정비 등 일반적인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주유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들을 상용화시키고 있다.

카셰어링 및 전기차‧수소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 서비스 ‘홈픽’, 스마트락커 서비스 ‘큐부’ 등 물류 허브 기능도 포괄하는 ‘모빌리티 & 로지스틱 허브’로 주유소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한 관계자는 “주유소를 에너지-모빌리티-로지스틱 융복합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켜 모빌리티&로지스틱 허브로서 새로운 기점을 열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프라와 서비스 기반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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