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요새 한참 유행하는 말이다.

‘라떼는 말이야’ 즉 ‘나때는 말야’라는 말로 시작하는 어른들의 말투를 빗댄 유행어다.

석유업계에서도 ‘나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때는 말이야 돈을 갈쿠리로 긁었어”.

“나때는 말이야 돈 세다가 잠들었어”.

맞는 말이다. 1970년대 초 오일쇼크가 오고 기름이 배급되던 시절 석유를 사기 위해 석유가게 앞에 기름통을 길게 세워두고 기름가게가 문 열기만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화무십일홍’이라 떨어지지 않는 꽃이 없듯이 석유가게의 영화도 이제는 지나간 말일 뿐 지금의 현실은 석유 배달용 차 한 대 사는 것도 버거워하는 상황이 됐다.

정부가 올해 부터 5등급 노후 경유차, 즉 15년 이상된 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겠다고 나서자 석유가게들이 석유 배달용 이동판매차는 제외해 줄 것을 청원하고 나섰다.

석유가게에서 운영하는 석유 이동판매차의 약 60%가 15년 이상 경과됐다는 것.

석유가게들은 대부분 겨울 한철에만 장사한다. 

공교롭게 미세먼지도 겨울에 집중적으로 몰려온다. 

최근에는 ‘3한 4온’이 아닌 ‘3한 4미’라는 말도 있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말로 그만큼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빗대 말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수도권에서는 1년 내내 5등급 노후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한다. 

오는 4월 대기관리권역법이 시행되면 대상지역은 전국의 4대 대기관리권역으로 확대된다.

미세먼지저감조치가 발령되면 해당지역 전역이 운행 제한된다.

이를 어기고 운행 시 대상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한다.

단속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조기폐차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해도 동네장사를 하는 특성상 고속주행을 할 일이 없어 매연 저감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석유 이동판매차는 특장차로 주유설비 등이 부착돼 있어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기도 어렵다.

답은 조기폐차를 하는 것 뿐인데 폐차를 하고 새차를 사기에는 4천만원이 넘는 차량가격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나때는 말이야 돈 세다 잠들었어”라고 말하던 이들이 이제는 새차살 돈이 부담스러워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는 상황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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