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주탄종유(主炭從油) 즉 석탄이 주종 에너지이고 석유가 뒷받침하던 시대를 뒤로 하고 1960년대 후반 이후 주유종탄(主油從炭) 시대가 이어져 오고 있다.

석유에너지가 우선되는 정책이 펼쳐졌고 산업의 근간은 석유에너지를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50여년이 흐른 지금,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석유에너지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고 그 자리는 태양과 바람 같은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에너지가 차지하려 한다.

그런데 모든 세상 이치가 그렇듯 한 번 잡은 주도권을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과정에는 도전과 치열한 투쟁이 뒤따른다.

에너지 전환의 과정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석유를 중심으로 하는 화석연료의 풍부한 매장량과 경제성의 매력은 넘쳐 흐르고 손쉽게 주종 에너지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그 한편에서는 환경 친화성을 앞세운 재생에너지 그리고 전기·수소차 등 이른바 그린카가 석유의 종말을 서둘러 선언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모든 세상 이치가 그렇듯 될 일은 언젠가 되기 마련이니 때의 문제일 뿐 에너지 전환의 시대는 반드시 오고 말 것이다.

그러니 에너지 전환의 과정이 화석연료와의 공존의 과정을 통한 자연스러운 연착륙이 되어야 한다.

화석연료가 온실가스를 유발해 지구온난화를 야기하고 미세먼지 같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한다고 해서 재앙으로 내몰려 적폐의 표적이 돼서는 안된다.

특히 IEA를 비롯한 세계 주요 기관들은 오는 2040년까지 여전히 석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니 석유의 퇴출을 논하기는 아직 멀어 보인다.

재생에너지가 당장의 경제성과 효율은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좀 처럼 잡기 힘든 신기루 처럼 왜곡되어서도 안된다.

더구나 지난 해 말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와 신규 설비 설치 실적 등을 근거로 ‘재생에너지 3020’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으니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더 큰 길을 만들면 된다.

화석에너지와 재생에너지는 언젠가는 서로의 자리를 내어 주고 대신 점유해야 하는 불편한 관계인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건전하게 경쟁해야 에너지전환의 순기능은 살리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

정부 그리고 관련 산업계가 특히 그래야 한다.

올 한 해 에너지 전환의 과정에서 네거티브 보다 선의의 경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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