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트레인 총 6기 건설, 기존 액화능력 대비 64% 확장
가스공사 장기계약 2024년 종료, 美 셰일가스 확대 갈림길

▲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 접안해 있는 LNG선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미국 셰일가스나 호주 GLNG(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의 역공으로 ‘제1의 LNG 수출국’ 카타르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카타르 정부가 LNG 생산능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 카타르의 장기계약이 2024년 종료되기에 이후 신규계약을 조율해야 하는 시점에서 미국 LNG 수입,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PNG 공급도 고려해야 하기에 정부와 가스공사는 더욱 신중히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 CEO이기도 한 알카비(Saad Sherida al-Kaabi) 에너지부 장관은 노스 필드(North Field) 가스전의 매장량 증대로 자회사인 카타르가스(Qatargas)의 기존 액화능력 확장계획에 대규모 액화트레인 2기(각 8MMtpa 규모)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카타르가스의 액화능력 확장 계획은 기존 액화능력 77.4MMtpa(액화트레인 14기)에 7.8MMtpa 규모의 액화트레인 4기를 건설해 2024년까지 약 32MMtpa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따라 8MMtpa 규모의 액화트레인을 총 6기 건설해 2027년까지 126MMtpa로 확장함으로써 기존 액화능력 대비 64% 확장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2005년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중단해왔던 노스 필드 가스전에 대한 신규 개발을 실시해 5~7년 뒤 2Bcf/d 규모의 가스와 12~15MMtpa 규모의 LNG를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17년 7월에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기존 계획의 두 배인 4Bcf/d 규모의 가스를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LNG 액화트레인 3기를 건설해 카타르의 액화능력을 100MMtpa로 확대하고자 했다. 

노스 필드 가스전의 평가정은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도시에 위치한 육상 평가정이었으며, 이를 통한 매장량 평가 결과 카타르의 가스매장량은 2018년 기준 872Tcf3에서 두 배 이상으로 확대 돼 1760Tcf(약 50Tc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가스전에 콘덴세이트 700억 배럴과 상당량의 LPG, 에탄 및 헬륨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카타르의 탄화수소 생산은 670만boe/d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이번에 발표된 2기의 추가 액화트레인에 대한 설계에 착수했으며, 계획돼 있던 액화트레인 4기를 포함해 총 6기가 2027년 이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액화트레인 1기는 2024년에 가동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이후 6개월마다 1기씩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카타르의 2017년 LNG 수출량은 106.9Bcm으로 전년 대비 7.2% 늘었지만 점유율은 2016년 28.6%보다 하락한 26.7%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EIG(미국에너지정보그룹)의 ‘World Gas Intelligence’ 보고서에 따르면 카타르는 2009년부터 아시아지역 최대 LNG 공급국가로 등극했으나 2016년에는 호주가 더 많이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OECD국가에 대한 최대 LNG 수출국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가스공사와 카타르의 장기계약이 2024년 종료되고 이후 계약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통 신규 장기 LNG 물량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협상단계 1~2년, 건설단계 5년 가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규계약을 위한 카타르의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는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은 민간 직수입사의 미국 LNG 직도입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향후 러시아 PNG 공급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카타르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수출 확대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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