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서 ‘지속가능 에너지 전환’ 강조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자격 기조 연설, ‘공기는 선택 못해’

동절기 23개 석탄화력 가동·노후 경유차 통행 중단 등 제안

반기문 위원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전 세계 108개국, 3500여명의 재생에너지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개최됐다.

반기문 위원장은 인류는 문명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기후 위기를 발생시켰고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강조했다.

에너지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대기오염은 소리없이 우리 목숨을 앗아가고 있으며 인류 건강을 해치는 4번째 사망원인임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기문 위원장은 “한국이 이룩한 한강의 기적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주었지만 환경에는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우리에게 대기오염이라는 문제를 안겨주게 됐다”며 “한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OECD 36개 국가 중 35위를 차지해 GDP 순위에서는 OECD국가 중 10위인 한국이 대기질 부분에서는 꼴찌 성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신문을 읽거나 조깅을 하는 것이 아닌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물은 오염이 되면 생수를 사서 마실 수 있지만 공기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기오염과의 전쟁 선포해야

지난 9월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세계 푸른하늘의 날’ 제정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푸른하늘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제안한 내용도 소개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12월부터 3월까지 60여개의 화력발전소 중 23개의 석탄화력의 발전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또 120만대에 이르는 노후 경유차량의 통행을 중단하고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44개 제조업 산업군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을 제한하고 30분마다 미세먼지 배출농도를 측정해 국민들에게 공개하자는 것이다.

반기문 위원장은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화 되고 있고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학교에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푸른하늘을 지키기 위한 강도 높은 캠페인 진행과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파리 협약은 에너지전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향후 화석‧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보다 시장성, 사회‧건강적 측면에서 이로울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반기문 위원장은 “현재 에너지시스템은 우리 몸에 유해한 구조로 석탄과 원자력 등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 넘기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한국의 에너지전환정책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국들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믹스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해결과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손을 맞잡고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이런 협력과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서 ‘재생에너지 우리 미래의 활력’이라는 주제는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위원장은 “한국이 이룩한 첫 번째 한강의 기적은 환경에 부담을 준 방식이었으나,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가자“고 밝혔다.

끝으로 반기문 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기후위기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교황으로부터 들은 한마디를 전했다.

“신은 용서해도 자연은 용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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