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실증사업 마무리, 2024년 본격 보급시작
일부 도시가스사, 가스미터분야 AMI 기술 적극 도입
검침원 효율적 업무수행 및 세대 방문 위험요소 제거

▲ 서울시내 주택가의 노후화된 가스계량기 모습. 일부는 계량기 커버가 파손돼 있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정부는 지난 2016년 노후화된 가스계량 산업을 AMI 체계로 개편해 도시가스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총 500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1600만호의 기계식가스계량기를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가스미터기 시스템으로 전환해나간다 것이 당초 목표였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무선검침의 정확도나 보안성 측면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보고, 2021년까지 실증사업 마무리 후 2024년부터 본격 보급키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 가운데 일부 도시가스사들은 원격검침 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가스미터분야에 AM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삼천리, ‘듀얼 리드스위치’로 검침누락 걱정 끝

삼천리ES는 지난해 기존의 무선 원격검침 가스미터기보다 한 층 업그레이드 된 무선 원격검침 단말기 개발에 성공, 상업용을 중심으로 본격 보급에 나선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oRa(SKT), NB-IoT(LGU+등) 저전력장거리(LPWA, Low-Power Wide-Area) 통신방식을 적극 보급하는 상황에서 삼천리ES는 통신방식의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막식 가스미터(16등/25등/40등)을 개발했다.

▲ 삼천리의 AMI 무선 원격검침 가스미터

삼천리ES가 개발한 ‘무선 원격검침 단말기’의 특징은 압력센서가 내장돼 있어 실시간 공급압력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다는 점이다.

특히 듀얼 리드스위치를 장착 함으로써 이를 통해 기존 무선 원격검침 단말기들이 갖고 있던 단말기 오류시 검침 누락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업종에 따라 영업시간이 달라 발생하던 재방문 검침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시간별 사용량 모니터링으로 고객과의 사용량에 대한 혼선을 해소할 수 있어 도시가스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천리는 지난해 개최된 ‘2018년 계량측정의 날’ 행사에서 검침 효율성을 높인 계량기와 가스누출 사고 방지에 기여하는 계량기 등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천리ES 관계자는 “최근 가스 원격검침인프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천리ES는 상업용 막식 가스미터분야에 AMI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했다”며 “앞으로 표준화에 앞장서며 시장에 적극적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부산도시가스, 테스트 결과 원격검침값 정확히 일치

▲ 부산도시가스의 BTS-250 제품 모습

부산도시가스 지난 9월 26일 개최된 SK E&S 도시가스 안전기술 경진대회(ESTEC 2019)에서 난(難)검침지역 업무개선을 위해 개발한 BTS-250 제품을 발표했다.

BTS-250은 부산도시가스 원격검침체계(Busan Telemetering System)의 줄임말로 RF(라디오주파수) 424MHz 대역을 활용해 250m 내에서 도시가스 계량기 검침값을 수신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산도시가스는 지난해 2월 난검침지역 업무개선을 위해 개발을 착수, 9월에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인증(KC인증)을 받아 제품 Pilot 운영을 1년간 진행했고, 아울러 11월 그룹검침과 단일검침 과정에 대한 부분에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부산도시가스 담당자는 “이번 ESTEC 2019에서 지난해 Pilot 테스트는 부산도시가스와 전북에너지서비스에서 각각 1000대씩 2000대를 운영했고, 지난 9월 Pilot 테스트 현장 점검 결과 계량기 지침값과 원격검침값이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부산도시가스는 “지역적 특성이 고지대에 세대가 밀집돼 있고 원도심 지역에 검침이 어려운 환경이 많아 검침점검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개발에 나섰다”며 “특히 5~6층 승강기가 없는 공동주택의 경우, 검침원이 직접 걸어 오르내리며 업무 불편이 많아 BTS-250을 적극적으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BTS-250 제품의 기본원리는 가정용 도시가스 계량기에 리드스위치를 설치해 가스 사용에 따라 지침값 회전시 발생하는 Pulse 신호를 누적해 매월 정기검침일에 RF통신을 통해 원격에서 검침값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검침원의 환경을 고려해 BTS-250이 설치된 해당세대에 검침값을 수신기와 연결된 업무용 PDA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BTS-250은 올해 계량기 부착형태로 개선해 E&S 자회사 및 타 도시가스 등에 2만대를 설치했고, 검침이 열악한 환경에 적합하게 운영되고 있어 도시가스 검침점검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세대 방문에 따른 위험을 제거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 경남에너지, 올해 1500여대 무선검침기 설치

경남에너지는 검침 애로세대에 대해 RFID를 이용한 무선검침기를 도입, 원격검침을 본격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무선검침기 도입으로 검침 애로세대의 검침 환경을 개선해 도시가스 검침원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검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 경남에너지의 BTS-250 현장 설치 모습

경남에너지는 전수 조사된 검침 애로세대를 위험 환경(A등급), 어려운 환경(B등급), 비효율 환경(C등급)으로 등급을 분류하고, 등급별 우선 순위에 따라 올해 약 1500여대의 무선검침기를 설치 할 예정이다. 

무선 검침기로 사용된 BTS-250모델은 실증 테스트를 통해 검증이 완료 된 제품이며, BTS-250 모델은 AMI와 비교 시 고정 통신비가 없고 그룹 단위로 검침이 가능한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IP55의 방수방진 등급으로 외부계량기 설치 세대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업무용 모바일을 통해 250M 이내의 위치에서는 언제든지 검침 자료를 수신할 수 있다.

한편 경남에너지는 설치 작업을 간소화하고 검침자료 등록의 편의를 위해 무선검침기와 계량기 간 통신 역할을 하는 리드스위치를 계량기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또한 모바일에 수신된 검침값을 별도의 작업없이 시스템에 대량으로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무선검침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김서형 경영관리본부장은 “무선검침기 도입은 방문서비스 사전예약제 및 고객센터 일요휴무제와 함께 고객센터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도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가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센터 직원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고객센터 직원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해양에너지, 대용량 사용처로 원격검침 확대

해양에너지는 원격검침 원스톱 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2018년 3월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E아파트에 처음 도입한 바 있다.

해양에너지가 도입한 원격검침 원스톱 시스템은 아파트 각 세대에서 관리사무소 원격검침 컴퓨터에 입력되는 검침정보를 해양도시가스 원격검침 컴퓨터까지 자동 송신돼 검침하는 시스템이다.

▲ 대용량 사용처 가스계량기에 원격형 온도압력보정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이는 매일 실시간 검침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검침처리, 주민불편해소, 안전관리 강화 등 고객과 공급사의 편리성을 한층 높였다.

기존 원격검침 시스템은 아파트 각 세대에서 관리사무소 컴퓨터까지 입력되는 시스템이었다.

따라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검침정보를 USB로 저장하거나 종이로 출력해 회사 컴퓨터에 검침값을 수작업으로 입력하는 불편함이 매월 발생했다.

해양도시가스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원격으로 검침정보를 데이터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에 나선 것이다. 또한 광주 E아파트(834세대)에 관리사무소의 협조로 원격검침 원스톱 시스템 프로그램을 도입해 검침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수시로 검증했다.

해양에너지는 또한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 공급권역 사업장에 원격검침 시스템을 위해 원격형 온도압력보정기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해양에너지 관계자는 “검침원이 검침 값을 확인하기 위해 장거리 이동, 열악한 검침환경 등 검침원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조금이라도 경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회사는 판매량 및 매출관리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 가능해 검침에 대한 효율성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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