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화 의원, 발전사가 외면하면 기술 사장 가능성
국내 운영중인 가스터빈 총 149기, 100% 외산 의존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LNG발전용 가스터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선 국내에서 충분한 실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삼화 의원은 14일 열린 발전5사 국정감사에서 “두산중공업이 정부지원 포함해 5000억원이나 들여 원천기술을 확보한 가스터빈은 아직 외국제품보다 효율이 2% 정도 낮고, 신뢰도가 높지 않아 발전사들이 실증에 동참할 유인이 별로 크지 않다”며 “정부는 실증과정에서 발전사의 손실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안과 함께 국산 가스터빈의 국내 실증단지를 늘리기 위한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삼화 의원실이 기계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LNG발전용 가스터빈은 총 149기로 이들 모두 100% 외산이다. 

특히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MHPS(미쓰비시히타치) 3개사가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설치된 신형 고효율제품들은 주로 MHPS가 설치했다.

미쓰비시와 히타치가 합병한 MHPS도 가스터빈 독자모델을 개발한 후 자국 간사이전력에서 6기의 실증을 통해 성능과 품질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이 원천기술을 확보한 가스터빈 DGT6-300H S1모델은 한국서부발전이 추진하는 500MW급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돼 8000시간 실증을 거쳐 2023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현행 전력시장 여건상 발전사들이 효율이 떨어지는 두산중공업 가스터빈을 구입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때문에 추가 납품이 어려우면 기술이 사장될 우려가 크다. 

김삼화 의원은 “우선 설계수명이 다해가는 석탄발전소나 가스복합발전소의 성능개선이나 대체사업을 통해 국책연구개발과제로 추가 실증을 추진하고, 발전사들의 손실을 보전해 줄 방안을 마련해 국내 가스터빈의 추가 납품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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