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주유소 이용 높이려는 꼼수…"불만"

농협, 일반주유소 확대 위해 시스템 개발 중

카드사‧밴사‧주유소별 시스템 개발 난항…시행시기 알수 없어

농협주유소에서 면세유 결제 후 면세유 잔량이 표시된 카드전표(좌측)와 일반주유소에서 면세유 구매 후 카드전표(우측).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면세유를 관리하는 농협이 농협 주유소에서 면세유를 구매하는 농민에게만 카드전표에 면세유 잔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반 주유소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경북의 한 주유소는 면세유를 구매하러 온 농민으로부터 왜 카드전표에 면세유 잔량을 표시해주지 않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농협주유소를 이용할 경우 카드 전표 하단에 용도별‧유종별 면세유 잔량을 표시해 주고 있다는 것.

해당 주유소가 농협에 문의한 결과 일반주유소는 시스템이 달라 잔량표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일반 주유소들은 국가로부터 면세유 관리업무를 위탁받은 농협이 농민들에게 농협주유소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확인결과 농협 주유소만이 아니라 일반 주유소에 대해서도 카드 전표상에 면세유 잔량이 표시되도록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농협은 농민이 면세유를 사용하면 남은 잔량을 문자메시지로 농민들에게 통보해 왔다.

그러나 고령자의 경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거나 아예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줄 모르는 농민들이 많고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는 경우에도 문자메시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농협은 농민들에게 정확한 면세유 잔량을 전달하기 위해 카드 전표에 면세유 잔량이 표시되도록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농협주유소에 먼저 면세유 잔량 표시기능을 추가하고 향후 일반 주유소로도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카드전표를 특정 양식으로 맞추고 양식에 따라 데이터를 출력하기 위해서는 카드사와 밴(VAN)사, 가맹점의 시스템을 동일한 조건으로 맞춰야 한다.

일반주유소의 경우 주유소별로 이용하는 밴사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개별 밴사와의 협의를 통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면세유 잔량을 전표상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농협의 면세유 시스템과 각 밴사 간에 정보가 연결돼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 개발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농협 한 관계자는 “농협주유소만이 아닌 일반 주유소에서도 전표상에 면세유 잔량이 표시되도록 확대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다만 기술적인 문제로 시스템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확대시기는 아직 알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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