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중유 발전 확대’ 역발상 필요… 중유 대비 온실가스 85% 저감
‘바이오중유 발전 확대’ 역발상 필요… 중유 대비 온실가스 85% 저감
  • 정상필 기자
  • 승인 2019.09.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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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바이오연료포럼 유영숙 회장]
기후변화 협약 이행위해 바이오연료 확대 해야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 구축, 소양강댐 20배 수질개선 효과
바이오디젤 혼합률 3% 그쳐…유럽·미국 등은 바이오연료 확대
IMO 황함량 규제 대응 민간 연구 진행 중, 선박용 연료 확대 모색
바이오연료포럼 유영숙 회장
바이오연료포럼 유영숙 회장

[지앤이타임즈] 바이오연료 분야의 연구 중심 전문가로 구성, 운영되던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이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바이오연료의 보급 활성화와 대국민 홍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연료는 2018년 기준 전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중 21.9%로 태양광과 풍력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서 월등히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점차 줄어들고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낮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잠재력이 큰 바이오연료의 활성화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공감대 속에 사단법인화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연계해 다양한 정보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계해 그 활동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바이오연료포럼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바이오연료 분야의 다양화와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바이오연료포럼 초대 회장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각오는? 

- 처음 바이오연료포럼 회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청정에너지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많이 망설여졌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과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바이오연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기후변화대응에 적합한 에너지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환경적인 측면에서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면서 엄청난 수질 개선 효과까지 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놀라웠다. 

지금은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게 된 것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끼며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에 동참하게 된 뜻 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 바이오연료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이상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의 모델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로서의 바이오에너지 위상과 해외 선진국들의 바이오연료 활용 정도는 어떤지.

- 유럽의 경우 바이오디젤 혼합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최근 전 세계 팜 오일 생산량의 약 8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바이오디젤 혼합율을 대폭 상향해 인도네시아는 이미 20%, 말레이시아는 현재 10%에서 내년부터는 20%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바이오디젤 혼합의무비율이 2007년 0.5%에서 시작해 현재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바이오디젤 공급 물량은 2007년 11만㎘에서 2018년 72만㎘로 약 6.5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반면 바이오디젤이 보급되기 이전에 하수구로 무단 방류되어 수질에 악영향을 끼쳤던 폐식용유의 수거 체계가 구축돼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바이오디젤 혼합율은 보급 초기에 설정됐던 5% 수준을 점진적으로 달성해 친환경 수송용 연료 보급을 통한 환경개선과 폐식용유 활용을 통한 수질개선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도록 해야 한다.

▲ 바이오중유 실증 연구 사업이 진행되어 왔는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 석유관리원이 실시한 실증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중유는 중유 사용 시 발생되는 배출가스이자 미세먼지 주범인 황산화물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질소산화물도 중유 대비 39%, 미세먼지는 28%, 온실가스는 85% 저감되는 등 환경개선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바이오중유 원료는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때 얻어지는  피치(Residue)를 이용한다. 이는 세계 유일의 자원 재생 순환 시스템으로 향후 해외로부터의 벤치마킹이 가능한 최적의 재생에너지 생산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중유의 장점은 기존 중유 발전 설비를 그대로 사용해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것이다. 기존 보일러의 연료를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재생연료로 변경해 사용하는 것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민원 발생이 거의 없다는 것을 들 수 있다. 

▲ 향후 바이오중유 보급 방향은 어떻게 전망되는지.

-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시범 보급을 통해 발전소 연료로서의 품질, 성능, 안전성 등이 확인돼 전면 보급이 시행되고 있다. 시범 보급 기간 동안 공급된 바이오중유 물량은 2014년 약 18만㎘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약 45만㎘로 확대됐다.

시범 보급 기간 동안은 각 발전소 당 1기에만 바이오중유 사용이 가능했지만 전면 보급 이후 기력 발전소 총 17기 모두 사용이 가능해 바이오중유 사용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중유 시범보급 기간 중 국내 5대 발전사들은 바이오중유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발전소 상업운전, 세계 최대인 100MW 상업 운전, 세계 최대인 400MW 발전소 실증운전 등의 신기록도 이뤄 냈다.

향후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 중유발전소가 연차적으로 폐지되면서 2036년에는 바이오중유 소비가 불가능하게 된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바이오중유는 반드시 필요한 재생에너지원으로 이에 대한 보급을 확대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유발전소를 바이오중유 전용 발전소로 전환하는 역발상을 통한 제도의 변경이 필요하다.  

디젤을 비롯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이 이슈가 되고 있다. 내연기관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에너지 업계 시각에서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 지난 6월 국회 홍일표 의원이 개최한 ‘미세먼지의 현실적 해법, 내연기관차 퇴출인가’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저감 효과와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미흡한 상태에서 내연기관 퇴출, 무공해차 의무판매제 도입에 집중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된바 있다.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개발을 통해 저공해 차량 개발과 더불어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같은 바이오연료의 보급 확대가 병행 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10.6%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체 고용의 12%, 생산의 14%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 관련 산업에 대한 보호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용 연료의 규제를 권고하고 있다. 바이오연료 학계나 업계의 준비사항은 어떤지.

- 바이오중유는 황 성분이 없는 청정 연료로 선박 연료로 접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즉 고유황 중유에 황 성분이 제로인 선박용 바이오중유를 개발, 혼합해 사용할 경우 IMO의 권고기준에 부합하며 낮은 가격의 연료 공급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가 해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기존 고유황 중유에 팜 오일을 직혼합해 황 성분을 낮춰 IMO2020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에 앞서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가 한국석유관리원에 의뢰해 올해 6월부터 1년간 바이오중유의 선박용 연료 적용 품질 최적화 도출을 위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중유의 선박엔진 적용성을 평가하고 선박용 바이오중유의 경제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에너지전환시대를 맞아 바이오연료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연료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되는지?

- 우리나라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이 폐식용유가 국제 원자재보다 비싼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선 폐식용유 활용을 통한 바이오디젤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다.

폐식용유로 인한 수질개선 효과는 연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저수 규모가 가장 큰 소양강 댐의 20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바이오디젤 시장의 안정성은 폐식용유 재활용을 극대화하고 이를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향임이 분명하고 나아가 혼합율을 상향 조정할 경우 또 다른 미활용 원료들의 사용이 가능해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환경개선을 위한 뚜렷한 성과가 도출될 것이다. 또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의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범지구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환경운동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써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그리고 바이오중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은 바이오연료를 활성화하고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고 미세먼지를 해결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바이오연료의 친환경 청정에너지로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