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의 재사용・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 정도의 의미 아니다
태양광의 재사용・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 정도의 의미 아니다
  • 지앤이타임즈
  • 승인 2019.09.2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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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 태양광 재사용・재활용 기술이 기후 위기에 갖는 의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지앤이타임즈 :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지난 8월 28일 환경부-산업부-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태양광 패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재사용, 재활용의 의미와 가치, 산업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재사용과 재활용을 혼동하거나 그 가치에 대한 인식이 그저 쓰레기 분리배출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환경・생태・생명운동에 앞장서거나 재생에너지의 확대와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이들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어느 때보다 재사용・재활용이 기후위기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오늘날 이에 대한 바른 인식과 이해의 부족은 자못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재사용・재활용은 어떤 의미인가?

‘재사용(再使用. reuse)’은 한 번 사용된 제품을 그대로 또는 제품에 있는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능 저하나 강화 등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제품의 정체성과 그대로 유지되고 제품의 형상 또한 대부분 그대로 유지된다.

책, 의류, 신발, 장난감, 아이스팩, 화환, 맥주 효모, 가전제품, 자동차, 자전거,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주변에 무수히 많은 제품과 물건들이 재사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재사용은 직접적으로 비용절감, 자원절약, 에너지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고 고부가가치 제품일수록 재사용의 효과가 크다.

재사용은 진단, 분석, 개선, 부분교체, Repowering, update 등을 통해 기능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재활용이 생의 한 주기를 마치고 자신의 죽음과 희생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라면 재사용은 마치 심신이 지친 사람이 명상을 통해 자기 치유력을 회복하고, 활력 있는 삶을 되찾는 것과 같다.

편안한 자세와 깊은 호흡으로 몸을 이완시키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심신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진단),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고(분석), 자비와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로 자신을 치유하여(개선, 리파워링, 업데이트) 본래 자신의 역할을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못쓰게 된 자원 다시 이용’이 재활용

‘재활용(再活用. recycling)’은 못 쓰게 된 자원을 다른 곳에 쓰거나 다른 것으로 만들어 다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기본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재활용해야 할 제품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활용은 원 제품의 일부를 다른 곳에 쓰거나, 특정 원료를 모아 같은 종류의 제품 또는 다른 제품으로 만들어 활용이 가능하다.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캔, 종이를 녹여 새로운 유리제품, 플라스틱제품, 캔제품, 공책 등으로 만들 수 있다.

재사용에 비해 거쳐야 할 공정이 많고 에너지가 다량 투입된다.

그리고 기술적 난이도도 높고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업사이클링 등을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과 희소성, 환경보호의 의미가 더해져 원래의 제품보다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매립하고 있는 각종 폐기물을 기술 개발을 통해 재활용한다면 이는 상상 이상의 엄청난 효과가 발생될 수도 있다.

◇ 자원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 자원순환에 기여

자원이란 인간사회의 생활 및 생산 활동을 위하여 투입되는 물적 요소이며 주로 천연자원을 말한다.

천연자원은 자원 이용의 관점에서 재생산이 가능한 식물이나 동물 등의 자원과 재생산이 불가능한 광물자원·화석연료 등으로 분류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재생산이 가능한 자원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원의 희생이나 소비 없으면 불가능하며 광물자원・화석연료는 한 번 사용하면 다시는 재생산이 불가능하다.

특히 화석연료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오늘날 기후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재사용・재활용 기술은 재생 불가능하며 탄소가 대량 발생하는 자원의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 자원순환에 크게 기여한다.

그리고 자원순환은 탄소배출 절감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인류의 노력에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다.

◇ 공유와 나눔을 통해 자원의 재분배에 기여

자원은 인류 생활에 필요한 재화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원에 대한 접근 권한과 소유능력에 따라 경제 권력이 결정되기도 한다.

자원에 대한 접근 권한과 소유능력이 크면 클수록 경제적 지배력과 사회적 영향력은 커지고 이와 반대 될수록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사회적 약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공유와 나눔은 재사용・재활용의 사회적 표현방식의 하나이다.

재사용・재활용이 자원의 산업적 경제적 자원의 재분배 방식이라면, 공유와 나눔은 자원의 사회적 재분배 방식인 것이다.

자원의 쏠림현상은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자원의 공유와 나눔은 자원의 재분배를 통해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기여한다.

나아가 공동체의 소통과 화합, 사회적 통합에도 기여한다.

◇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솔루션의 하나

재사용・재활용 기술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 요소가 된다.

최근 기사에 나온 폐유리 재활용을 예로 들어보자.

폐유리는 연간 9000 톤이 발생하고 이를 전량 매립할 수밖에 없었다.

폐유리를 발포글라스비드로 재활용하는 기술개발로 발포유리비드 4410톤, 인공모래 4410톤을 만들 수 있고, 경량골재 경량벽돌 중간흡읍재, 미끄럼방지 타일, 보온단열 외벽재, 경량내벽재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유리, 솔라 에너지 폐유리 등에 적용될 수 있으며 관련 산업의 고용창출과 기술자 양성, 세척과장 최소화로 폐수발생량도 30% 이상 절감 가능한 것이다.

매립장 수명 연장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재사용 기술 또한 마찬 가지이다.

에너지 혁명을 이끌고 있는 태양광 패널과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의 하나인 배터리를 예로 들어보자.

2025년 전 세계적인 그리드패리티가 달성되면 태양광빅뱅이 시작되고 산업과 사회 전 분야에 태양광이 접목될 것이다.

태양광 사용이 늘어난 만큼 사용 후 패널에 대한 처리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다.

배터리도 마찬가지이다.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재편될수록 배터리의 사용량에 비례해 사용 후 배터리 처리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다.

재활용이나 폐기, 매립 등을 통해 들어가야 할 비용과 환경부담, 탄소배출 등은 천문학적 비용과 문제를 발생시킬 게 분명하다.

하지만 재사용 기술을 활용해 사용한 태양광 패널과 자동차 배터리를 진단, 분석하고 리파워링 기술을 통해 70% 이상을 재사용할 수 있다면 그 경제적 가치는 상상할 초월할 것이다. 앞으로 세계가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생태계가 정착되면 이에 발맞춰 재사용・재활용 시장 또한 전제 세계 시장의 30%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재사용 기술을 선도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의 도약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 4차산업혁명과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생태계의 구축에 기여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초연결사회, 융복합 혁신 산업 생태계 정착, 효율화와 간편성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최대의 문제는 자원과 부, 소득의 재분배와 공정한 기회 제공이 될 것이다.

재사용・재활용 기술은 자원과 소득의 재분배(공유와 나눔의 확산)에 도움을 줌으로써 자원과 부의 쏠림현상을 완화시키고, 4차산업혁명이 바르게 진행되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근본적으로 동일한 가치지향성을 갖는 재생에너지의 확대,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생태계가 구축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재사용・재활용 기술 개발과 혁신에 투자해야

재사용・재활용은 앞으로 우리 사회와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재사용・재활용 기술은 자원의 절약과 효율화를 통한 자원순환, 공유와 나눔을 통한 자원의 재분배, 부가가치 창출 통해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 4차 산업혁명과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재사용・재활용 기술이 갖는 직시하고 관련 기술의 연구와 개발・혁신에 투자하고, 산업계는 재사용・재활용 산업 생태계가 뿌리내리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10대 재사용, 재활용 기술혁신 분야를 선정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방식도 필요하리라 본다.

예를 들면 태양광 패널, 자동차 배터리, 컴퓨터, 휴대폰, 물, 축산 분뇨, 스티로폼, 플라스틱, 유리, 시멘트 등의 분야가 그렇다.

바야흐로 기후위기 기후재난 시대다.

대한민국이 재사용・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자원의 절약, 자원의 효율화, 에너지 절감,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기후위기 극복(탄소배출 제로화)’에 기여함과 더불어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