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주유소협회 유기준 회장]
“갈등 봉합 후 협회 역할 회복해야 회원사 신뢰 얻을 것”
소통委‧정책委 신설…협회 위상 강화 나서
거래상황기록부, 협회 역할 강화로 정부정책에 협조
관련부처와 직접 소통…현장 목소리 전달로 규제에 대응

한국주유소협회 유기준 회장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주유소협회 중앙회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갈등과 분열 속에 소송으로 인해 전임 회장이 중도에 물러나면서 회장 공백이 1년 여간 이어져 온 끝에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끝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유기준 회장이 당선된 것이다.

유기준 회장은 선거 공약이나 당선 수락 연설에 이어 지난 4일 개최된 취임식에서도 소통을 첫번째 과제로 강조하고 나섰다.

유 회장은 “지금까지 협회가 갈등과 분열로 인해 회원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협회와 회원사의 단절이 있었다”며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협회가 정상적인 역할을 회복한다면 회원사와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통을 통해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정책 대안 제시를 통해 협회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협회 내에 소통위원회와 정책위원회를 신설해 시·도회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로 회원사를 대변하는 조직체의 기틀을 마련하고 주유소업계 현안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 주유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산업부와의 대화 창구를 복원하고 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정책 과제들을 정부 및 관계기관과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며 “협회 인재의 역량을 발휘해 불합리한 정책에 맞서 업계의 입장을 반영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로서 협회의 위상과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적한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놨다.

최근 들어 가짜석유가 줄어들면서 증기압이나 유동점 같은 단순 품질 부적합이나 착지변경 등 유통관련 적발이 이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거래상황기록부가 석유관리원으로 이관되면서 주유소가 보고한 거래상황기록부를 토대로 석유관리원이 표적단속을 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 회장은 “주유소의 영업기밀이 담겨있는 엄중한 자료이기 때문에 석유관리원에서는 더욱 확고한 원칙과 취지를 가지고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며 “선의의 주유소 사업자가 억울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단속보다는 교육과 계도가 강화될 수 있도록 석유관리원과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상황기록부의 원활한 보고를 위해 협회 역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거래상황기록부는 월간단위로 협회에 보고해 오다 지난 2014년 가짜석유를 근절한다는 이유로 석유관리원에 이관되면서 주간단위로 변경됐다.

주유소 사업자가 고령화되면서 거래상황기록부를 매주 보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유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 회장은 “산업부와 석유관리원과 머리를 맞대 주유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협회가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협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부정책에도 일조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유류세 환원 시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국한된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석유공사가 주유소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헤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유소 간 경쟁이 시장 논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경쟁이 아닌 정부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는 것.

유 회장은“정부가 원하는 대로라면 현재의 가격자율화 정책은 필요가 없는 만큼 예전처럼 가격고시제로 전환 등 알뜰주유소 정책의 재검토를 과감히 요구하겠다”며 “알뜰주유소 문제 해결을 위해 석유공사와 정부를 찾아가 항의하고 국회와 청와대를 통해서도 문제제기를 해나갈 계획”임을 말했다.

그는 또 “무조건적인 떼쓰기는 지양하고 고유가 시대 국민 고통 경감을 위한 대책도 정부와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유회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확대 등 여러 규제에 대해 “회장이 직접 정책 입안자인 관련부처와 소통해서 주유소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으로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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