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안전·환경 관련 주민 간담회, 지역사회 설득 나서
에너지전환 양이원영 사무처장‧KIST 한종희 박사 힘싣기
수수 연료전지, 100% 신재생에너지 만드는 기술 옵션

▲ 인천연료전지는 지난 3일 인천 동구 송림동 행복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동구 주민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료전지 안전·환경 관련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연천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주)가 NGO 및 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주민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처음으로 그동안 건설에 반대해 왔던 주민들과의 질의응답도 진행됐으며, 일부는 이를 계기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연료전지(대표 전영택)는 지난 3일 인천 동구 송림동 행복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동구 주민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료전지 안전·환경 관련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환경운동가인 에너지전환포럼 양이원영 사무처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신기술연구소 한종희 박사 합동 주민간담회에서 동구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연료전지의 안전성과 환경성에 대해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인천시·동구청·비대위 간의 3자는 안전·환경 검증을 위한 전문기관 용역 수행을 지난 지난 6월 19일 2개월 이상이 지나도록 용역기관조차 선정되지 못하는 등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인근 주민들의 요구로 안전·환경에 대한 전문가 간담회를 연 것이다.

▲ 에너지전환포럼 양이원영 사무처장이 주민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는 모습

◆ 연료전지 Nox, 일반 보일러 1/800 수준

이날 에너지전환포럼 양이원영 사무처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100%를 목표로 한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에너지수요절감과 연료전환, 최종에너지 재생에너지의 전기화와 수소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양이원영 사무처장은 개별 가정의 가스보일러는 kWh 당 Nox 농도가 4등급 기준으로 400ppm, 1등급인 경우 70 ppm, LNG 발전소의 2017년 평균은 171ppm, 2020년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 이후 시설물인 경우 10ppm으로 규제할 예정이며, 연료전지의 경우 전기와 함께 열을 같이 생산하는 경우 0.5ppm으로 가정에 있는 일반 보일러의 1/800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환경소음 실태 보고서(2018년 상반기)에 따르면 소음은 주택지역인 경우 낮 평균 65db, 밤 평균 60db, 편도 4차선 도로인 경우 낮  시간 평균 78db, 밤 시간 평균 73db이다.

동구 연료전지 예정부지는 6차선 도로를 접하고 있는 지역이라 소음이 78db 이상 예상할 수 있는데 연료전지는 65db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있고, 신에너지로서 수소 연료전지의 역할과 유연성 전원으로서 역할 가능성을 강조했다. 

수소 연료전지의 연료가 그레이 수소에서 그린 수소로 가는 과정이 목표이며 이 과정에서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 확대와 기술 향상은 함께 가야 하며 100% 신재생에너지의 미래를 만드는 기술 옵션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비전을 전달했다. 

KIST 한종희 박사는 강연 전에 비대위 주민들이 강연장에서 고성을 지르고 강연을 방해하면서 집단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연료전지를 30년 동안 기술 개발해 온 사람으로서 안타까워 가슴이 아프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였다. 

한종희 박사는 국제기구인 IEA(국제에너지기구) 연료전지 협약 부의장으로 국가 수소기술 로드맵 작성 총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발전장치로서 우리가 좋은 기술로 잘 살자고 개발한 기술인 연료전지로 이렇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아프다고 했다. 

한종희 박사는 발전장치로서 연료전지의 특성과 일상에서 이용되고 있는 연료전지의 사례, 연료전지 연료로써 수소의 특징과 안전성, 수소의 안전확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과 발전용 연료전지가 주거지 인접 설치 사례 등에 대해 설명했다.

◆ 참석 주민 ‘여론 흐름 바뀐 것 느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서인영(가명, 여)씨는 “두 강사분의 얘기를 듣고 보니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일찍 이런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지 아쉽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답변에서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견학을 통해 확인하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대위 주민들은 단체로 참가했다가 중간에 집단 퇴장하면서 구호를 외쳐 간담회가 일시 중단됐으나, 질의시간에 재입장해서 질문을 하고 강연자의 답변을 듣기도 했다.

간담회를 끝까지 지켜본 수십명의 주민 중 김영주(가명, 여)씨는 “이제 여론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여기에 참석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대하는 주민 여러 명이 심한 욕설과 야유를 보내서 굉장한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확인을 하고 참고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지 않나. 과연 저 밖에서 소리지르고 반대하는 주민 중에 이런 간담회나 시설 견학을 몇 명이나 갔다 왔는지 궁금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민들이 참석한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름을 부르고 욕설을 하면서 야유를 퍼붓는데도 끝까지 사실 확인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여러 주민들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연료전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료전지 시설견학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동구 인근 거리에 현수막을 통해 공개 견학 모집을 하고 있다. 

한편 인천연료전지 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60%)과 두산(20%), 삼천리(20%)가 총 사업비 23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인천연료전지(주)’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30일 인천시‧인천동구청과 사업참여사들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유치됐으며 그해 산업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와 공사계획 인가를 받고 2018년 12월 21일 동구청의 건축허가를 취득했다.

당초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올해 1월부터 ‘인천연료전지가 주민 몰래 추진됐다’ ‘연료전지는 소음, 전자파, 유독물질이 배출되는 혐오시설이다’ 등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확산되면서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돼 왔다.

▲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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