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수출 위해 이란 제재?’ 통계는 '반사 이익 확인'
‘美, 원유 수출 위해 이란 제재?’ 통계는 '반사 이익 확인'
  • 김신 기자
  • 승인 2019.08.27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란 석유 장관 ‘제재 배경중 하나는 셰일원유 수출 위한 것’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 허용 8개국, 대부분 미국산 도입 확대

터키 제외한 7개국 미국산 도입 늘어, 한국 도입 증가 두드러져

무역 분쟁 중인 중국은 주춤, 일본은 신규로 미국 원유 수입중

페르미안 수송여건 개선·호르무즈 해협 긴장도 수출 여건에는 우호적

[지앤이타임즈]이란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중 하나이다.

이란은 핵협정을 놓고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경제 제재의 핵심중 하나는 이란산 원유 수출 금지 조치이다.

이를 두고 석유부 장관 등 이란 행정 관료들은 미국이 자국 원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이란에 경제 제재를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경제 제재를 단행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유엔 안전보장이사국 등과 맺은 이란 핵협정(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JCPOA)의 부당함 때문이다.

이란 핵협정의 내용이 ‘완전한 핵개발 폐기’가 아니어서 핵 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미국은 지난 해 5월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 원유 수출 금지 등 경제 제재를 진행중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란 경제 제재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 수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란산 원유 수출 거래가 많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 대부분이 이란 경제 제재 조치 이후 미국산 원유 도입량이 크게 증가중이다.

◇ Waivers 부여국 대부분 미국산 원유 도입 늘어

금융과 원유 거래 등을 금지하는 경제 제재 와중에도 미국은 이란과 거래 관계가 많은 일부 국가들에게 한시적인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지난 해 5월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미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인도, 터키, 일본, 대만, 그리스, 이탈리아 등 8개국에 180일 동안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예외적 허용인 Waivers를 부여했다.

그 기한은 올해 5월 2일로 종료됐다.

이후 이란산 원유 수출은 전면 금지됐는데 미국으로부터 수입 허용을 예외적으로 인정받은 8개국중 6개국이 최근 미국의 10대 수출국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석유동향팀이 최근 소개한 ‘미국 원유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이란 제재)’에 따르면 미국이 예외적으로 이란 산 원유 수입을 허용했던 8개 국가중 2015년 이후 올해 4월까지 미국산 원유 수출이 늘어난 곳은 터키를 제외한 7개국으로 분석됐다.

(비중은 해당 국가 도입 원유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

특히 지난 해 미국 원유 수출 상위 10개국중에는 Waivers를 부여받은 8개국 중 6개국이 포함됐다.

2016년 이후 3개국 정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난 것.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을 제치며 캐나다에 이어 미국산 원유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일본도 처음으로 미국 원유 수출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비중은 미국 전체 원유 수출량중 해당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

Waivers를 부여받은 국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물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산 원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 97만 배럴에 그치며 우리나라 도입 원유중 0.6%에 그쳤던 미국산 원유는 지난 해에는 8615만 배럴까지 늘어났고 도입 비중이 11.8%까지 뛰었다.

올해는 5월까지 미국산 원유 비중이 12.5%를 기록중이다.

2015년 기준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이 0.2%에 불과했던 인도도 올해 들어서는 10.3%까지 증가했다.

미국 원유 수입 실적이 없던 일본은 최근 들어 2~3%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 무역 분쟁중인 중국만 유일하게 미국산 원유 비중이 줄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석유동향팀의 김예희 대리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했던 기한이 지난 5월 까지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후 미국산 원유 수출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호르무즈 긴장 고조도 미국 원유 산업에는 우호적

이란 경제 제재 의도 여부를 떠나 향후 미국의 자국 원유 수출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셰일원유 붐의 진원지인 페르미안(Permian) 분지의 송유관 증설 등 수송 능력 확장으로 수출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EA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페르미안 지역의 수송 능력은 약 400만 b/d 추가 개통되면서 파이프라인 반출용량(Takeaway capacity)이 크게 확대되고 원유 수출량은 더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란이 중동산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국적 호위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는 것도 미국 원유 수출 측면에서는 우호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공사 김예희 대리는 ‘미국은 여전히 생산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문제와 직면해 있고 이란이 미국이 자국 내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이란에 제재를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전제하고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 역시 분명한 것은 위기가 고조 될수록 미국의 원유수출이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