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낮고 연료비 높은 ‘대형 승용차’ 튜닝이 85%

휘발유 + LPG 겸용으로 1000km 주행에 연료비도 절감

자동차제작사 LPG 신차 출시·소비자 편견이 확대 변수

 

LPG 사용제한 폐지 후 대형 승용차 위주로 LPG 튜닝(구조변경)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제네시스 G80 휘발유차 LPG 튜닝 후 도넛탱크 장착 모습.(제공=로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LPG차 사용제한 폐지가 LPG 신차 판매증가 뿐만 아니라 LPG 튜닝(구조변경) 차량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연료별 신차 판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PG자동차는 총 3만3658대가 판매되면서 1분기 대비 36.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제한 폐지 후 LPG 신차뿐만 아니라 기존 차량을 LPG차로 변경하는 튜닝도 가능해 지면서 올해 2분기 LPG 튜닝차량도 1분기 대비 353% 급증했다.

본지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확보한 LPG자동차 튜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LPG차 사용제한이 전면 폐지된 이후인 2분기 동안 LPG로 튜닝한 차량은 825대에 달했다.

1분기 182대에 비해 353.3%에 해당되는 643대가 증가한 것.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 해 2분기 LPG 튜닝 차량은 349대로 집계돼 1년 사이 136.4%에 해당되는 476대가 늘어난 것이다.

LPG차 분기별 튜닝실적

특히 LPG 연비가 낮아 주저하던 대형 승용차 운전자 중심으로 기존 연료와 LPG 겸용으로 튜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 높은 휘발유 가격, LPG 겸용으로 해결

기존 휘발유 연비는 유지한 채 연료 가격 경쟁력이 휘발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LPG를 겸용 튜닝하면서 높은 휘발유 연료 가격과 낮은 LPG 연비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LPG로 튜닝한 대형 승용차는 681대로 같은 기간 전체 튜닝 차량 중 82.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LPG로 튜닝한 대형 승용차가 676대였던 것과 비교해도 뚜렷한 증가세가 확인된다.

올해 2분기에만 지난 해 1년동안 누적 튜닝 댓수와 비슷한 규모가 LPG 차량으로 구조 변경한 것.

이어 중형 승용차가 111대로 2분기 전체 LPG 튜닝 차량 중 13.5%를 차지했고 소형 화물차가 20대(2.4%), 승합차가 10대(1.2%), 중형 화물차가 3대(0.4%)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LPG 튜닝에 대한 소비자 편견과 자동차 제작사들의 LPG 신차 출시로 향후 LPG 튜닝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LPG 신차 출시 늘고 튜닝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한계

LPG차 튜닝이 표준화 되어있지 않아 업체 마다 구조 변경 방식이 다르고 튜닝업체도 전문화 되지 않은 가내수공업 수준에 그쳐 품질 문제나 불법 튜닝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유럽처럼 튜닝 키트(tuning kit)로 부품 일체를 판매하는 전문 기업이 등장하고 튜닝 관련 규정이 강화되기도 했지만 일부 자동차 제작사들이 튜닝 차에 대해 A/S를 배제하는 등 여전히 튜닝에 대한 편견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제작사들이 LPG 엔진을 장착한 신차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튜닝 수요를 제한하는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LPG 사용 제한 폐지 직후부터 르노삼성자동차는 SM6와 SM7 LPe 모델을 대대적으로 홍보중이다.

이어 5월과 6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연이어 기존 모델에 LPG 엔진을 장착한 신차를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LPG 신차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6월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유일의 LPG SUV인 QM6 LPe 모델을 출시하면서 12일만에 1408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LPG 신차 출시가 늘어나면서 4월 한달 303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던 LPG 튜닝은 5월 291대, 6월 231대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LPG차 튜닝 전문기업 한 관계자는 “LPG 신차가 늘어날수록 튜닝에 대한 편견을 가진 소비자들은 튜닝 보다는 신차를 선호하고 있다”며 “LPG 튜닝은 당분간 증가하겠지만 사용제한 폐지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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