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7천억에 취득 장부가액은 ‘0원’, 팔 수록 손해

지난 해 당기 순손실 3229억원, 매출 2428억 보다 더 많아

영국 다나·카자흐 자원개발 자회사도 대규모 자본결손 진행중

알뜰주유소 등 정부 정책 사업도 지난 해 18억 자본 감소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광구 모습.(사진 출처 : 석유공사)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해외 자원개발기업인 캐나다 하베스트가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인 가운데 지난 해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와 석유공사 경영 정보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하베스트(Harvest Operations Corp)의 장부 가액은 ‘0원’으로 평가됐다.

하베스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석유공사가 인수한 대표적인 해외 자원개발 기업으로 부실 자원 기업을 인수해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석유공사의 종속회사 투자지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하베스트 취득 원가는 4조7463억원인데 지난 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0원’이다.

하베스트를 인수하는데 투입된 5조원 가까운 취득가격 전액이 손실로 인식되는 셈이다.

또한 하베스트는 완전자본잠식상태이며 이 곳에서 생산된 원유 등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베스트의 자산 평가액은 2조4418억원인데 반해 부채총액은 이보다 4591억이 더 많은 2조9009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해 하베스트에서 원유 판매 등으로 발생한 매출은 2428억원인데 당기손실만 3229억원으로 평가됐다.

매출보다 손실이 더 많은 셈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인수한 미국 앵커(Ankor) 유전 역시 취득 원가 대비 장부 가액은 반토막 난 상태이며 지난 해에도 수백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멕시코만 해상과 육상 석유개발사업을 진행중인 앵커(ANKOR E&P Holdings Corp.)사는 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 기업인데 지난 해 1218억원의 매출 중 3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석유공사가 이 회사를 취득한 원가는 6408억원인데 지난 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3787억원으로 약 40% 손실을 입고 있다.

그나마 영국 다나(Dana Petroleum Ltd)와 미국 이글포드(Eagleford Corp.)에서는 지난 해 각각 1730억원과 1536억원의 당기 순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하베스트 등 부실 자산 영향으로 석유공사는 지난 해 1조159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적자 경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부채비율 2000% 넘어

석유공사는 공사 설립 목적중 하나로 고유 사업인 자원개발은 물론이고 정부 정책 사업 까지 자본 결손 또는 감소가 진행중이라는 분석이다.

하베스트는 지난 해 총 3조2549억원에 달하는 자본 결손 상태로 분석됐고 영국 다나도 1조5966억원에 달하는 자본 결손 상태를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중으로 카자흐스탄 서부 육상에서 석유개발사업을 진행중인 KNOC Kaz B.V. 역시 6799억원에 달하는 자본 결손을 기록중이다.

정부 정책 사업으로 추진중인 알뜰주유소와 오일허브 사업 역시 자본 감소를 겪고 있는데 지난 해 18억원에 달했다.

‘정부 정책 사업’이란 사업의 추진 동기가 석유공사 자체 판단이 아닌 정부 정책 결정으로 수행되는 사업을 말한다.

이에 대해 국회예산정책처는 석유공사가 수행하는 각 개별 사업의 결손 확대가 자본을 감소시키고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정부가 100% 출자한 공기업으로 올해 1분기 기준 10조4815억원의 납입자본금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지난 해 부채가 17조4749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은 2287%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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