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리뷰서 2018년 설비 용량 334.6만B/D로 평가

일산 3천 배럴 차이로 일본 제치고 세계 5위 규모로 평가

내수 시장 안주 日과 달리 규모 경제·수출 산업화에 노력

품질·가격 경쟁력 업고 일본산 수입액 대비 30배 넘게 수출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고도화설비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설비 증설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준공 기념식을 가진 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하루 7만6000배럴 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의 정제 설비 능력이 지난 해 평균 일산 334만 배럴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 보다 석유 소비나 경제 규모가 큰 일본의 설비 능력을 사상 처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British Petroleum)가 발간한 세계 에너지 관련 보고서인 '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19'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 정제 설비 능력은 하루 334만6000배럴에 달했다.

정제 설비 능력(Refining capacity)은 정유사들이 구축한 정제 설비 용량을 의미한다.

2017년 우리나라 정유사들의 설비 능력은 329만8000배럴을 기록했는데 한 해 사이 1.4%가 증가해 4만8000배럴 만큼의 정제 용량이 확대됐다.

고도화설비를 비롯한 다양한 정제 능력 확장 투자를 단행한 결과로 해석되는데 세계 전체 정제 능력 대비 3.3%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대목은 정제 설비 능력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지난 해 기준 일본 정제 설비 능력은 하루 334만3000배럴을 기록중이다.

일본은 섬나라인데다 지진 등 자연 재해가 많아 해안가를 따라 소규모 정제설비들이 건설, 운영중인데 노후 시설이 적지 않고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정제시설 폐쇄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 일본 정제사 구조조정으로 매년 감소 추세

실제로 BP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정제 설비 능력은 2008년에는 하루 465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후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는 334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약 10여년 만에 정제 설비 능력이 28% 수준 감축된 것.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정제 설비 능력은 2008년 271만 B/D에서 지난해는 334만 B/D로 23.2%가 늘었다.

지난 해에는 우리나라 정제 설비 능력이 일본을 앞질렀다.

일본 보다 하루 3000배럴이 더 많은 정제 능력을 보유해 세계 5위에 랭크된 것.

2017년에는 일본이 5위, 우리나라가 그 뒤를 이은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석유협회 커뮤니케이션팀 조상범 팀장은 “지난 1964년 한국 석유 산업이 태동한 이후 정제 능력이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내수 시장에 안주한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고부가가치 생산 설비에 집중 투자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에 노력해 단일 공장 기준으로 글로벌 정유사 톱(TOP) 5 안에 3개 회사가 포함되는 등 석유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산업화에 힘써온 결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해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수출한 석유제품은 4억9399만 배럴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399억6000만 달러를 달성해 2018년 기준 국가 13대 수출 품목중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일본과의 석유 교역에서도 절대 우위로 확인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가 도입한 일본산 석유는 232만 배럴로 1억5713만불 어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일본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물량으로는 6322만배럴, 금액 기준 47억8038만불로 약 30배 정도 많았다.

한편 지난 해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정제 설비 능력이 많은 국가는 1876만 B/D 설비 능력을 보유한 미국, 중국 1565만 B/D, 러시아 659만 B/D, 인도 497만B/D 등 4개국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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