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5억대 2040년에도 수송용 석유 소비 ‘변함없어’
전기차 5억대 2040년에도 수송용 석유 소비 ‘변함없어’
  • 김신 기자
  • 승인 2019.08.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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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반, 전기·내연차 소유 비용 같은 ‘cost parity’

연비개선 효과로 하루 9백만 배럴 석유 소비 감소 효과

中·印度 등 개도국 성장 주도해 세계 자동차 80% 증가

트럭·선박·항공용 석유 수요도 2040년까지 지속적 증가 전망돼

에경연 김태헌 위원 ‘2040년 수송 석유 지금과 큰 차이 없어’

‘수요 불확실성, 유가·신규 유전 감소 등 공급 불안도 높아져’ 전망
트럭 등 화물과 선박
트럭 등 화물과 선박, 항공용 석유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해상유 벙커링 모습(사진은 특정 기사와 무관함)

[지앤이타임즈]2020년대 중반이면 전기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내연기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수송용 석유 소비 증가는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가 중산층 확대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향후 석유 소비 증가를 제한하는 원인은 전기차 보급 확대 보다는 내연기관자동차의 효율 향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 김태헌 연구위원은 주간석유뉴스에 기고한 ‘중장기 석유수급 전망과 석유의 미래’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판매량 증가를 전망한 국제 전망을 소개했다.

2040년 기준시 IEA는 3억대, BP는 3억3천만대, OPEC은 2억8천대 보급을 전망했고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는 5억6천만대로 가장 높은 보급 댓수를 예측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가격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가격 중 대부분을 차지하던 배터리가 2010년대 중반에는 자동차 전체 가격의 절반까지 하락했고 현재는 약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차량가격과 유지비용을 포함한 총 소유비용이 같아지는 전기자동차의 cost parity 즉 비용 균형점이 2020년대 중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점이면 정부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 없이도 내연기관과 동일한 가격으로 전기차 구매가 가능해진다.

◇ 전기차 보급·효율 개선이 수송용 석유 소비 제한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송용 석유 소비 증가를 제한하는데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대목은 연비 개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태헌 연구위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8년 세계에너지전망을 인용해 2040년 전기자동차 보급의 석유수요 감소 효과가 하루 330만 배럴 규모인데 반해 자동차 연비 개선 효과는 이보다 월등히 높은 900만 배럴 이상으로 소개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인 BP와 엑손(Exxon)은 2040년 기준 연비 효율개선으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분을 각각 하루 평균 1820만 배럴과 1290만 배럴로 예상했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OPEC은 BP 보다 낮은 1110만 b/d, BNEF는 760만b/d의 수요 감소를 전망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전기차가 늘어나고 내연기관 기반의 하이브리드 보급 확대, 연비 개선 효과로 수송용 석유 소비 감소 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 중장기 석유 중요성 여전, 수요·공급 불확실성 커져

하지만 전반적인 수송용 석유소비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내연기관자동차 보급이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IEA에 따르면 세계 인구와 경제 성장으로 204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대수가 80% 증가하며 매년 4000만 대의 자동차가 신규로 유입된다.

특히 중국과 인도가 자동차 신규 유입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수송 석유 소비가 늘어날 유인을 제공하는 셈인데 반면 선진국의 승용차용 석유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전체 석유 수요 증가 요인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트럭과 선박·항공용 수요가 204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도 석유 수요 확대 배경이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럭은 2017년 기준 하루 평균 160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며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온라인 상점 발달과 이에 따른 거래 증가로 화물 트럭 석유수요는 중국, 인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IEA는 2018년 분석에서 2040년까지 트럭 석유수요 증가분이 400만b/d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럭과 함께 높은 출력과 장거리 수송을 요하는 선박과 항공용 석유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헌 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전기자동차 등장과 연비개선에도 불구하고 2040년의 수송용 석유수요는 현재의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특히 장거리·고출력을 요하는 트럭, 항공, 선박 등의 수송용 수요는 향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석유 중요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술 발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등은 석유 수요의 불확실성은 증가시킬 것이며 경제성장은 미래에도 가장 큰 석유 수요 유발 요인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변동으로 석유 수급 불균형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석유회사들의 유가 불확실성에 따른 신중한 투자 전략, 새로운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발전 속도 및 비용 불확실성, 최근의 신규 석유 발견량 감소, 장기적으로 OPEC 역할 증가 등은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석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등 석유시장은 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