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료전지,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 언제까지…
인천연료전지,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 언제까지…
  • 송승온 기자
  • 승인 2019.07.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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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폭발 가능성‧유해성 검증 없이 밀실 추진’ 주장
사업자, 충분한 설명 못해 오해… 연료전지는 안전 입증

▲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맞물려 연료전지발전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주민들의 ‘사업 백지화 요구’라는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바로 인천동구 송림동에 들어설 39.6MW 규모의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이야기다.

이 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60%)과 두산(20%), 삼천리(20%)가 총 사업비 23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인천연료전지(주)’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역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올해 1월부터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현재 인천시와 연료전지발전소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갈등 해결을 위해 연료전지 안전성 평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나 연구기관 섭외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연료전지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집회 모습

◆ “아파트 270m 거리에 발전소라니” 백지화 주장

인천연료전지 사업은 지난 2017년 6월 30일 인천시‧인천동구청과 사업참여사들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유치됐다. 그해 산업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와 공사계획 인가를 받고 2018년 12월 21일 동구청의 건축허가를 취득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던 사업은 뜻밖의 암초를 만난다. 올해 1월 8일 인근 아파트에서 주민설명회 요청이 있어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설명회 자체를 거부해 무산된 것.

이를 기점으로 ‘인천연료전지가 주민 몰래 추진됐다’ ‘연료전지는 소음, 전자파, 유독물질이 배출되는 혐오시설이다’ ‘수소폭탄이다’ ‘당초 송도와 청라에서 추진하다 주민반대로 동구로 왔다’ 등의 이야기들이 확산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연료전지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발전소에서 불과 270여m 거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어 안전과 재산상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폭발 가능성이나 환경 유해성도 검증하지 않은 채 밀실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사업자가 인천시 및 동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산업부로부터 허가를 취득하기 까지 불과 두달이라는 시간동안 주민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 인천연료전지의 주민 초청 1차 강연회 모습

◆ 무조건 백지화 보다 진짜 유해한지 확인해보자

반면 인천연료전지측은 건축허가를 취득하기 전까지 동구청과 동구의회, 인근 이파트 입주자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설명과 연료전지 견학을 추진했다고 주장한다.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연료전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주민들에게 사업설명회와 연료전지 시설 견학을 요청하는 동시에 설명자료 배포, 전문가 설명회 개최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반대 주민들은 오직 사업 백지화 주장만 고수하고 있어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민관협의체가 구성돼 8차례 협의가 이뤄졌으나 역시 입장 차이를 좁히는데에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연료전지측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순서’를 바꾸자고 비대위에 제안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동구연료전지 비상대책위원회와 반대 주민들은 백지화라는 입장을 정해놓고 연료전지를 바라봤으나 연료전지가 안전한지 혹은 환경적으로 유해한지 먼저 확인해 보자는 것이다.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지금까지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이 순서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으나 상황은 장기화 되고 있다”며 “특히 정치권이 개입하며 합법적 민간투자 사업을 정치쟁점으로 변질시킨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반대로 송도, 청라를 거쳐 동구로 이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당초 연료전지 부지로 송도 하수처리장이 검토됐으나 인천시 하수과에서 하수처리시설 확장문제로 선정돼지 못했다”며 “청라의 경우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한 기업은 인천연료전지와 관련 없는 다른 회사”라고 설명했다.

◆ “저장탱크 없는 연료전지발전소, 폭발위험 없다”

지역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발전소에서 불과 270m 거리에 있는 주거단지와 아파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연료전지측은 연간 3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잠실롯데타워 지하에 인천 동구에 설치 예정인 연료전지와 동일한 설비가 설치, 가동되고 있으며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 주거시설, 학교, 도서관 등에도 설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911 테러 이후 재건축된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에도 연료전지가 설치돼 있다.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이처럼 연료전지는 이미 우리 가까이에 설치, 가동되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는 연료전지가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강릉사고의 경우 연료전지가 아니라 수소저장탱크가 폭발한 것”이라며 “연료전지에는 수소를 저장하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올해 5월 기준으로 345MW가 운영 중이다. 1~6월 동안 신규로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650MW로 운영 중인 설비의 1.9배에 달한다.

최근 200MW 연료전지를 유치한 전남 장흥군수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어를 낚았다. 연료전지는 수소저장탱크가 없어 안전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 노을그린에너지 연료전지 발전소 견학모습

◆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치 못한 점 송구

지난 6월 19일에는 인천시와 동구청, 비대위 3자간에 ▲안전‧환경 민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천연료전지는 조사기간 중 공사중지 및 조사기간에 대한 협의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합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현재 7개월째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 등으로 주민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공식적 협조요청이 오면 협의해 이 기간동안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조사가 백지화라는 목표를 정해두고 끼워맞추기식으로 진행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돼서는 안된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적 절차 여부를 떠나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은 송구하나 연료전지의 안전성이나 친환경성을 직접 살펴보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인천연료전지를 지역발전의 동반자로 받아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