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투자한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준공식 개최

문 대통령-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참석 ‘석유화학의 새 시대’ 선언

에쓰-오일 고도화 비율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

아람코 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7조원 추가 투자도 약속

26일 준공 기념식을 가진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의 핵심 공정인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하루 76,000배럴 처리하여 휘발유,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에쓰-오일이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값싼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릴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제품으로 생산하는 복합석유화학시설을 준공했다.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His Royal Highness Prince Mohammed bin Salman Al-Saud)가 참석해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의 준공을 축하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His Excellency Khalid Abdulaziz Al Falih, Minister of Energy, Industry, and Mineral Resources of the Kingdom of Saudi Arabia),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H. 나세르 사장&CEO(Amin H. Nasser)를 비롯해 국내외 협력업체와 거래처, 정유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 등 500여 명도 참석했다.
 
에쓰-오일이 준공한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해 국내 최고 수준이다.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인 올레핀 하류시설 전경. 자동차 내장재, 단열재 등의 기초원료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산화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서 연산 40만5000톤 규모의 산화프로필렌과 연산 3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특히 에쓰-오일이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JX닛폰(JX Nippon), 악센(Axens)사 등과 개발한 신기술로 에쓰-오일이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해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설비는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설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특히 오는 2020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때에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임으로써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되어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하게 되어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로 화제를 모은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업으로 한-사우디 양국간의 경제협력 면에서도 크게 주목 받았다.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되었다
 
◇ 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7조원 추가 투자도 약속

한편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5일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OIL은 사우디아람코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뒷줄 왼쪽부터 아민 H. 나세르(Amin H. Nasser) 사우디아람코 사장&CEO, 김철수 S-OIL 이사회 의장, 에이 엠 알-주다이미(Abdulaziz M. Al-Judaimi) S-OIL 이사, 아랫줄 왼쪽부터 후세인 알-카타니(Hussain A. Al-Qahtani) S-OIL CEO, 아하메드 코웨이터(Ahmad O. Al-Khowaiter) 사우디아람코 CTO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Steam Cracker & Olefin Downstream)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해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지평을 넓히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에쓰-오일의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에쓰-오일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S-OIL 이사회 김철수 의장은 “한국의 정유 · 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S-OIL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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