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파업 지속, 점검원 안전대책 수립 촉구대회
‘2인 1조 체제’ 강력 주장,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

▲지난 18일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안전대책 수립 촉구대회에서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분회 김정희 여성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경동도시가스 고객센터 노동자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객센터 노조측은 이번 파업에 돌입하며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의 ‘2인 1조 체제’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고객센터측은 극소수의 성희롱 피의자 때문에 모든 고객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과 이로 인한 비용이 크다는 이유로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노조측이 요구한 ▲가스점검 사전예약제 ▲성범죄자와 특별관리세대 고지 ▲특별관리세대에 대한 남자 점검원 추가 채용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마련과 점검원 심리상담 지원 등은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노조측은 파업 시작부터 ‘2인 1조 체제’ 전환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한 파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안전대책 수립 촉구대회에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윤한섭 본부장은 “가스안전점검원 성추행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은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컴베어 벨트를 점검하다 죽은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이었다”며 “그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모든 사람들이  2인1조만 됐어도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그 투쟁의 결과로 산업안전법이 전면개정되는 조그만 성과가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여성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는 안전하지 않다”며 “2인 1조 요구를 쟁취하는 날까지 민주노총이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분회 김정희 여성부장은 투쟁사에서 “고객집이 아닌 시청으로 출근한 지 한달이 다 돼간다”며 “우리는 울산시민의 가스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정작 우리의 안전은 누가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의 요구는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것 뿐”이라고 호소했다.

노동당 이향희 시당위원장은 시와  경도도시가스는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2인 1조라는 최소한의 안전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이은주 동구지역위원장은 역시 실적에 대한 부담, 할당제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도 계속 일해야 되는 상황에 노출돼 있기에 2인1조의 요구는 최소한의 안전 요구라고 강조했다.

울산여성회 강정희 회장은  연대사에서 “오늘은 울산여성연대 준비위원회로 참가했다”며 “가스안전점검원들이 눈물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책을 세워달라고 하는 데 경동도시가스는 아직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점검원들은 한달이 다 돼가도록 파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울산시와 도시가스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 조합원들이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사진=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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