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기술 융합화로 생태계 급속한 변화…자동차부품硏 손영욱 연구원

에기평 토론회 열고…충전‧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에너지산업 역할과 생존전략 논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임춘택)은 2030년 전기차 2,300만대 시대, 세계 시장에서 생존 전략과 에너지기술혁신을 모색하기 위한 제3회 에너지전환 테크포럼을 개최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2030년 전기차가 전 세계에서 230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전기차 산업의 핵심인 충전과 배터리 등 에너지산업의 역할과 생존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에 따르면 전기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51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40년까지 전 세계 승용차 판매의 5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을 전망한 것으로 이는 배터리와 충전, 저전력반도체 등 에너지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임춘택)은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 부분의 역할’을 주제로 제3회 에너지전환 테크포럼을 개최했다.

에기평은 이번 포럼을 통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세계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와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 결정 핵심요소인 배터리와 충전 등 에너지 부문의 혁신 가능성과 정부 역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 주제발제자로 나선 자동차부품연구원 손영욱 책임연구원은 ‘전기자동차 산업 현황 및 에너지 분야의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개수는 2만개가 들어가고 하이브리드로 전환되면 부품은 2만2000개로 늘어나지만 전기차는 1만4000개로 줄어든다.

내연기관의 엔진관련 부품이 전체부품의 40%인 8000개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전기차로 전환하게 되면 8000개가 줄어드는 대신 전기차 관련 부품은 2000개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손 연구원은 “전기차의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의 기술 융합화를 앞당기면서 기존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이 현실화 되면 자동차 산업은 구글이나 애플, 삼성 등 IT기업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전기차 기반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파생되는 에너지 부문의 신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기차로 인한 생태계 자체가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문제점으로 국세 수입의 25%를 차지하는 자동차세와 유류세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전기차와 관련된 새로운 가치사슬이 생겨나 기존 내연기관 협력업체들이 40%가 없어지고 새로운 산업 20%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애프터 마켓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의 인력을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앞서 논의된 주제와 더불어 좌장인 김대환 세계 전기차협의회 회장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에너지 분야의 실효성 있는 전기차 산업 육성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전략 등에 대해 토론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이제형 책임은 “전기차의 연비 등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능만이 아닌 가격 등 배터리나 충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핵심기술의 성능을 만족하면서 개발기간이나 가격까지도 고려하는 최적화 된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기차는 크게 차체, 모터, 배터리 세 가지만 갖춰져 있으면 자동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부품 수가 줄에든 만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게 된다”며 “고객이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가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가 되어가는 흐름에 맞춘 미래 전략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충전기 개발업체인 PNE 시스템즈 정도양 대표는 “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묻지마식 정부주도 투자확대로 수년 내 중국기업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우리나라 충전기의 경우 정부가 최저가 입찰제만을 고수하다 보니 가격이 낮은 중국산 부품을 통해 단가경쟁에만 몰입해 있고 국산화 기술개발은 시도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학교 박형준 교수는 “드론과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기술수준의 발전과 사회발전을 예측해 범부처적으로 일관된 규제개선과 이를 위한 정부의 전략적 능동적 대처가 진행중”이라며 “전기차도 전기차 생태계만을 보는 것이 아닌 에너지분야와 관련 기술을 총괄하는 로드맵의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대학교 최웅철 교수는 “전기차의 패러다임음 ‘주유소에 가면 가득 주유한다’는 내연기관의 오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전기차 충전기는 산골 오지에서도 자기차에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며 내연기관의 패러다임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 그걸 기반으로 여러 사업아이템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면 좋은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부품연구원 이상택 센터장은 “정부차원에서 전기차 생태계를 구성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상으로 하는 차량이나 사업화 모델을 확립하고 시장이나 기업의 규모에 맞춰 정부지원정책이나 생태계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의 지원체계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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