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지난 23일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저장탱크 폭발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로 연결되는 사태가 현 정부의 수소경제 드라이브에 찬 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수소의 안전을 강조하는 다양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로서의 수소는 안전하며 수소폭탄과 원리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수소를 담는 저장탱크는 각종 안전관리법이나 법정 기준 등에 근거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소 유통 채널인 수소충전소 역시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기준에 맞춰 설치,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시중에는 수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 조차 수소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수소’ 자체는 폭발력이 크고 폭발 범위도 넓다는 것이다.

실제로 LPG 보다 착화가 쉽게 이뤄지고 LNG 보다 폭발 범위가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강릉 사고에서 사용된 수소저장탱크가 외부 충격, 압력에 의한 수소 누출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강철로 제작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상업용 충전소에 적용되는 수소탱크는 이번 강릉 사고의 경우와 달리 용접 등에 의한 이음매가 없는 금속용기 또는 복합재를 보강한 탄소섬유 재질로 절대적인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탄소섬유 탱크의 경우 압력이 발생해도 파열이 아닌 찢어지는 형태로 설계됐고 이 경우 공기보다 가벼운 수소가 빠르게 빠져 나가 폭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압력을 견디지 못해 저장탱크가 파손되는 물리적 폭발 보다도 수소의 분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폭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수소는 미래형 자동차 연료를 비롯해 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를 선도할 총아로 주목받고 있고 우리 정부는 전 세계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수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소’라는 단어에서 가공할 위력의 ‘폭탄’ ‘폭발’은 자연스러운 연관 검색어가 되고 있다.

수소경제는 좋지만 우리 지역에 충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싫다는 님비현상(Not In My Back Yard)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

때 마침 입법부 심장인 국회의사당에 수소충전소가 착공됐다.

도심 한 복판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선 것으로 수소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유통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매우 유용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경제가 확장되거나 또는 발목이 잡히거나 하는 것은 모두 국민과 소비자들의 인식에 달려 있다.

말이나 글로만 수소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것 보다 정부가 직접 수소 안전을 입증하는 입체적이고 체험적인 수단이 더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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