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도시가스업계에서 가스냉방은 더 이상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얼마전 만난 A사 영업담당자의 말이다. 수년전만 해도 가스냉방은 연료전지, 자가열병합발전과 함께 신사업군으로 분류되며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제 그 기대를 접었다는 것이 회사 내부 분위기라는 것이다.

올해 역시 가스냉방 지원사업 규모는 66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70억원 대비 축소됐다.

가스냉방은 지난 2011년 블랙아웃 위기 이후 정부의 지원 아래 전력수급 구원투수 역할로서 보급에 날개를 달으나 2014~2015년을 기점으로 전력수급이 안정화 되며 정부나 국회 관심이 급격히 떨어졌다.

가스냉방은 이제 국내에서 필요없는 애물단지가 된 것인가. 아니면 현재 10% 수준의 보급률이면 여름철 전력수급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하지만 지난해 예상치 못한 폭염에 전력 예비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을 때를 떠올려보면 전력수급에 방심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충분한 전력 공급능력을 보유하고도 매년 여름이면 냉방용 전력 집중 현상이 유난히 심하기 때문에 전력수급에 맥을 못추게 된다.

반면 우리나라와 기후조건이나 사용하는 에너지원도 비슷한 일본은 가스냉방 비중을 20%대로 유지하며 전력피크 안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강대 정시영 교수에 따르면 가스냉방 설치 시 0.76kW/RT의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2007~2011년 가스냉방의 전력피크억제 효과는 238~281만 kW로서 이는 50만 kW 복합화력 5~6기의 발전소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냉방부하의 14~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실무 담당자도 이 같은 가스냉방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나 역시 예산이 문제라고 수년째 하소연하고 있다. 예산국와의 협의가 안된다면 국민들의 공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를 비롯한 가스냉방기기업계에서는 가스냉방의 최근 전력피크 억제 기여도 자료를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3중 효용 흡수식 냉동기 등의 새로운 기술도 적극 홍보에 나서는 등 가스냉방 필요성을 다시 환기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