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유 장비 설치시 배관 표면 전류 차이·발걸음 진동도 감지

현행 1억인 도유 신고 포상금 상향도 검토 - 송유관공사

송유관공사 중앙통제실 전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정유사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을 지하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하는 물류 기업인 대한송유관공사가 도유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도유 과정에서 환경오염, 석유유통 질서 혼란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사회악(惡)의 축’으로 규정하고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 도유 감지 시스템 고도화 ▲ 인력 감시 체계 확충 ▲ 관계기관 협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도유 근절 핵심 대책인 감지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공사는 자체 개발한 dopco 누유감지시스템(d-POLIS, dopco-Pipeline Oil Leak Inspection System) 본격 가동에 나섰다.

송유관은 일정한 압력을 전달받아 휘발유, 경유 등이 수송되는데 외부 충격이나 인위적인 파손으로 기름이 새게 되면 유량과 압력에 변화가 생긴다.

d-POLIS는 송유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미세한 압력∙유량∙온도∙비중 변화에 대한 정보가 24시간 수시 전송, 자동 분석되도록 고안된 시스템으로 기름이 새는 위치와 양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이동식 dopco 누유감지시스템(Md-POLIS, Mobile d-POLIS)을 개발해 관리자가 이동하며 도유 지점의 실시간 탐측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 개발한 배관손상관리시스템(PDMS, Pipeline Damage Management System)은 도유범들이 기름을 절취하기 위한 장치를 설치할 때 배관 표면에서 발생하는 전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유 사전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로 주변에 도유범이 접근할 때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하는 진동감지시스템(DAS, Distributed Acoustic Sensing)과 드론을 통한 감시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 도유 범죄 빈번한 공휴일에는 특별 순찰조 가동

감시 인력을 활용한 예방 체계도 상시 가동한다.

송유관로 상부에서 송유관 피복손상을 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인 관로피복 손상 탐측기(PCM, Pipeline Current Mapper)를 이용한 탐측을 강화하고 범행이 자주 일어나는 공휴일에는 특별 순찰조를 운영중이다.

주요 거점 통제실에 배치된 전담 인력은 중앙통제시스템(SCADA, 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을 통해 운전압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인데 CCTV를 관로 전 구간에 설치해 수시로 도유를 감시하고 있고 야간과 차량 진입이 힘든 구간은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는데 지방경찰청, 한국석유관리원, 주유소협회 등과 정기 간담회를 통해 도유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도유범 검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현행 1억원인 도유 신고 포상금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첨단시스템·인력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환경오염과 석유유통 질서 파괴 등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는 도유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유관안전관리법이 강화되면서 4월 이후 송유관에서 절취한 석유인 줄 알면서 취득ㆍ양도ㆍ운반ㆍ보관 또는 이러한 행위를 알선하다 적발되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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