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산업부와 석유관리원이 거래상황기록부를 전산보고 하는 주유소를 오피넷을 통해 공개했다.

석유관리원은 ‘좋은’이라는 의미를 붙인 ‘OK' 마크까지 만들어 전산보고를 하고 있는 주유소를 오피넷에 표시하고 있다.

‘알뜰주유소’, ‘안심주유소’, ‘착한주유소’. 직간접적으로 정부가 개입해 만들어낸 주유소 관련 브랜드에 더해 또하나의 주유소 브랜드 ‘OK’가 만들어진 것이다.

주유소들의 반응은 ‘또’ 였다. ‘또’라는 반응은 무슨 의미일까?

앞선 3가지의 주유소 브랜드가 만들어진 배경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뜰’은 고유가로 인해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정부가 기름값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뜰한 가격대의 기름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붙여진 주유소 브랜드다.

‘착한’은 한 시민단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유가 시대 휘발유를 소비자에게 가장 싸게 판매한 업소를 선정해 발표하는 주유소 브랜드다.

‘안심’은 알뜰주유소에서 가짜석유가 적발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알뜰주유소의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도입된 브랜드다.

공통된 배경은 모두 고유가나 품질과 관련해 정부 대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일선 주유소들은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주유소 브랜드들이 주유소 시장을 편가르기하면서 이분법적 사고를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알뜰’, ‘안심’, ‘착한’ 브랜드에 참여하지 않은 주유소들은 ‘알뜰하지 못하고’, ‘안심할 수 없으며’, ‘착하지 않은’ 주유소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강제로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관리원의 ‘OK’ 브랜드 역시 같은 맥락이다.

거래상황 보고방법으로 전산 보고가 의무가 아닌데 전산 보고하는 주유소만 'OK'라는 마크를 붙여 오피넷에 공지하고 있다.

보도자료에서는 전산 보고에 참여하지 않는 주유소들은 ‘유통량을 조작’하고 ‘투명하지 않은 것’처럼 매도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유소들이 정부의 새로운 주유소 브랜드에 대해 ‘편가르기’라고 비판하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정부가 석유시장 자율화에 따라 일선 주유소를 통제할 권한이 없다보니 자구책으로 이러한 브랜드를 만들어 주유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주유소들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고민 없이 실적 쌓기만을 위한 편가르기는 자칫 석유시장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확대시킬 수 있다.

‘정부 정책에 동참하는 주유소’만 ‘주유소’가 아니라 ‘동참하지 않는 주유소’도 ‘주유소’인 만큼 다양성을 존중하며 업계 전체를 아우르고 발전하기 위한 정책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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