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1억 2천만배럴 수출…2017년 1분기 이후 최고기록

대외 악조건 속 아프리카, 남미 등 수출국 다변화로 해법 모색

수출 단가 하락 영향, 수출액 0.9% 감소한 84억 9,741만 달러 기록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대외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이 역대 1분기 수출물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가 발표한 1분기 정유업계 주요 석유제품 수출물량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은 1억1964만14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역대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 최고 기록이었던 1억1772만4000배럴보다 191만7400드럼을 더 수출해 역대 1분기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유종별로는 전체 수출물량 중 39.8%를 차지한 경유가 4762만5400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다음은 휘발유로 전체 수출물량 중 19.7%인 2352만6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이어서 항공유가 전년 동기대비 10.2%, 나프타가 7.7%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최고 기록을 경신한 이유에 대해 정유업계는 석유수출국 다변화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대외 교역조건은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유사들은 토고, 몰타, 에쿠아도르 등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수출해 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지중해, 남미 등지로 수출국을 다변화했다.

올해 1분기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수출한 국가는 전년도의 44개국에서 올해는 59개국으로 34.1% 증가했다.

석유협회 한 관계자는 “통상 1분기는 석유제품 수요의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에서 대외 악조건 속에서도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증가했다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액은 휘발유 등 국제 석유제품가격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한 84억 9,741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63.9달러에서 올해 1분기에는 배럴당  63.5달러로 변동폭이 미미하지만 정유사의 주요 수출제품인 국제휘발유(92RON) 및 국제경유(0.001%)가격은 각각 12.8%, 2.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유4사의 1분기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대비 5.3% 하락한 배럴당 71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중국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2121만3000배럴로 전년 동기 2833.3000배럴에 비해 25.1% 감소했고 전체 수출물량 중 비중도 25%에서 1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대 석유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일본으로 전체 수출물량 중 12%를 차지한 올해 1분기 수출물량은 1427만3000배럴로 전년도의 1376만5000배럴 대비 3.7% 증가했다.

이어서 지난해 1분기 수출국 6위였던 대만과 11위였던 미국이 호주, 싱가폴 등을 제치고 각각 3위와 5위로 올라섰다.

대만은 지난해 초 발생한 디젤생산시설 화재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경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서의 항공유 수입물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11위에서 올해 1분기 5위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섰다.

한편 미국은 1분기 중 우리나라의 주요 원유수입국 중 4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의 주요 석유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잇달아 하향조정 되고 주요 산업 위주로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수출국 다변화와 수출물량 증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2분기에는 국제유가 강세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수출체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