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여중 학부모연대, 충북도교육청에 건립반대 요구
건립 예정부지 800m에 음성여중 및 평곡초등학교 위치
환경운동연합, 주민 환경‧안전 위해 전면 재검토해야

▲ 음성여중교육환경지키기 학부모연대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3일 음성LNG발전소 건립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도 음성 LNG 복합발전소 사업이 본격화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월 LNG 복합발전소 건설이 전기위원회 심의를 통과된 이후 정부를 향한 집단항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으며, 예정됐던 주민 간담회도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음성여중교육환경지키기 학부모연대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3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교육청이 직접 음성LNG발전소 건립반대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환경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충남의 미세먼지 농도보다 높고, 수도권의 농도를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군의 2019년 3월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충북 전체 평균 47㎍/㎥보다 높은 51.3㎍/㎥(한국환경공단)이다. 전국적으로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데 그 중에서도 음성군이 유독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음성군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음성읍에서 1km거리에 1000MW규모의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환경운동 연합은 주장한다.

LNG발전은 석탄화력발전에 비해 오염물질 발생량이 적다고는 하지만 미세먼지를 유발시키는 질소산화물 배출은 상당하다는 것. 

더군다나 음성LNG발전소 건립 예정부지 800m에 음성여중과 평곡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호흡기 질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폐와 신장,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고 뇌가 아직 발달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장 및 발달지연, 더 나아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소아비만, 성조숙증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음성여중교육환경지키기 학부모연대’가 충북교육청에 이와 관련해 질의했으나 충북교육청은 답변에서 ‘건설에 따른 환경 및 주민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음성복합발전소 건설 검증위원회의 의견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환경운동연합은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충북교육청이 학교 인근에 이런 위해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음성군의 입장과 같다면 학생의 건강과 안전은 누가 책임지겠냐”며 “충북교육청은 LNG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학생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학생 환경과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결국 타 지역 전기 공급 목적 아니냐”

음성군은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2013년부터 음성LNG복합발전소 유치를 추진해 왔고, 지난해 12월 음성군 평곡리에 970MW규모의 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음성LNG복합발전소로 중부권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음성군 인구유입으로 음성시 승격을 앞당길 수 있으며,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음성군은 말하고 있다. 

음성군은 음성LNG복합발전소를 추진해오면서 규모, 위치 등의 내용이 여러 차례 변경한 바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실질적인 주민들에게는 설명회도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돼 왔으며 검증위원회에서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반영했다고 하는데 어느 부분에서 반영이 되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970MW급 1기의 규모는 음성군 전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력 사용량(266MW/년)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충청북도 연간 사용량 2781MW의 1/3에 달하는 전력량이다. 여기에 동서발전(주)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현재 계획상 1기를 짓는 것으로 돼 있으나 동급 1기를 더 추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LNG발전소 전국 최대 규모인 2000MW발전소가 지어지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타 지역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함으로 발전소 건설의 환경피해는 지역 주민이 보고 경제적 이익은 타 지역에서 보게 되는 사업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주장한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는 이유로 LNG발전으로 전환 하려고 하지만 LNG 역시 질소산화물이 발생하며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원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는 간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 지역 LNG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 평가 및 주변 대기질 영향 분석 자료에서도 복합화력발전소 인근지역의 대기 확산 모델링 결과 정상운전 조건일 경우 미세먼지(PM10) 일평균 농도가 0.32~0.50㎍/㎥정도 증가하며, 고농도 배출기준일 경우 일평균 미세먼지(PM10)농도가 9.2~34.1㎍/㎥정도로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충북 인근의 세종LNG발전소(500MW)에서도 일평균 2885kg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음성LNG발전소(970MW)가 들어올 경우 그 두 배인 5000kg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동서발전(주)에서는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설치해 배출허용기준을 20ppm이하로 관리를 하겠다고 하지만 배출량이 크기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시 따르는 피해는 급성호흡기질환 등 주민의 건강과 재산에 영향을 줄 것이며 타 지역까지도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추진 중인 음성LNG발전소의 위치 또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음성읍과 인접한 LNG발전소는 직선거리 800m에 음성여중이, 바로 앞에 평곡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음성여중 바로 앞에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는 음성LNG발전소를 마주하고 있다.

LNG발전소에 필요한 공업용수 공급은 또한 충주댐에서 공급되는 광역상수도망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1일 1만9742톤의 공업용수가 필요하고 1029톤의 사용 후 배출되는 폐수는 상온으로 방류돼 인근 농가와 하천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음성군은 음성LNG발전소 유치로 1만3000명의 고용 유발과 상주인구가 5~6000명으로 늘어나 경기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근무인원은 980MW 1기가 들어설 경우 발전소 200여명, 협력업체 100명 등 총 고용 인력은 약 300명에 그칠 것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예상한다. 

이 또한 대부분이 엔지니어로 외지에서 출퇴근하게 될 것이고, 지역 주민 고용은 청소원이나 경비원 정도로서 음성읍내에 이사 오려는 외지인은 없을 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LNG발전소 건설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음성군과 음성군민들은 다시 한번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LNG발전소가 건립된 많은 시군들을 보면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의 삶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민피해를 유발하는 사업을 유치하기보다는 지역주민의 환경과 안전, 삶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것이 음성LNG복합 발전소 추진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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