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署, 가짜석유 판매업자에 12개월간 수십차례 단속정보 넘겨

수사과정서 장 모 팀장 휴가 처리 후 잠적, 신병확보 난항 겪기도

한국석유관리원 전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가짜석유를 단속해야 하는 석유관리원 간부가 가짜석유 판매업자들에게 단속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가짜석유 단속정보 등을 가짜석유 판매업자들에게 넘기고 그 댓가로 약 2,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로 당시 한국석유관리원 대구경북본부 장 모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장 씨는 당시 대구경북본부에 근무하면서 경찰과 합동으로 가짜석유 단속현장에 출동하기도 하고 경찰과 단속정보도 공유하는 관계에 있었다.

장 씨는 이렇게 습득한 단속정보를 이용해 가짜석유 판매업자들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단속정보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12회에 걸쳐 2,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이 지난해 가짜석유 판매업자 수십명을 적발 한 후 추가 수사과정에서 석유관리원 팀장이던 장 모씨에게 돈이 지급된 정황을 파악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피의자 장 씨가 수사정보를 먼저 알고 석유관리원에는 휴가처리한 후 잠적하면서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경찰이 관리원에 장씨를 포함한 대구경북본부 검사원들의 출장기록 등을 관리원에 요청한 직후 장 씨는 경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났다.

이후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장 씨의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장씨가 휴가를 내고 사무실 서랍도 비운 후 휴대전화도 끈채 잠적했다는 것이다.

장 씨의 잠적에 대해 경찰은 관리원 내부의 수사정보 유출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장 씨는 가짜석유 판매업자 등을 통해 수사정보를 획득한 후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관리원에는 휴가원을 낸 후 잠적했음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수사망에 장 씨의 은신처가 드러나면서 경찰은 긴급 체포를 통해 장 씨의 신변을 확보한 후 19일 구속했다.

한편 석유관리원은 장 씨의 범죄 사실이 통보된 지난 14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장 씨를 직위해제 하고 업무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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