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대형화 투자 실패 따른 자산 손상 여전히 심각

이라크 쿠드르 6352억 회수 불가·美 이글포드 4305억 부채 전환

비상경영 통해 우량자산 패키지화, 민간 참여 유도 방안 추진키로

석유공사 울산 본사 전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지난 해 석유공사가 상당한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금융 비용 등 막대한 경상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자구 노력을 담은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해 54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영업이익 보다 3675억원 늘어난 규모이며 지난 해에는 부채 원금도 6742억원을 상환했다.

하지만 당기 손익에서는 조 단위에 달하는 손실을 보였다.

석유공사 대형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된 해외 자원개발이 실패하면서 이자 등 막대한 영업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1조1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급격한 자본감소로 부채비율이 2287%로 급증하면서 심각한 재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이같은 자본감소와 부채비율 급증은 2008년 이후 2012년 까지의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된 석유공사 대형화 시기에 이뤄진 해외 투자 사업의 자산 손상 등에 의한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 이명박 정부 시절 손댄 광구 손실 처리

석유공사에 따르면 2008년 부터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된 이라크 쿠르드 SOC 투자금 중 회수 불가능 금액 6352억원이 손실 처리됐다.

2011년 매입한 미국 이글포드 광구에서는 투자금 수천억원이 부채로 전환된 상태이다.

2016년에 이글포드 광구의 신규 E&P 사업 투자 조건으로 총 4305억원을 유치했고 약 2년 동안 10 여 건의 신규 사업을 추진했지만 모두 불발되면서 조건 미충족으로 자본 인정이 취소되면서 석유공사의 부채로 전환된 것.

이명박 정부 당시 투자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4260억원도 반영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인수한 천문학적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자산이 잇따라 부실화되면서 막대한 부채와 금융 비용을 여전히 감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사장 위원장으로 비상경영 TF 운영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비상경영계획’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 인력 구조 조정, 비용 절감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는 1200%대로, 내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재무 구조 개선과 관련해서 석유공사는 기존의 비 핵심자산 뿐만 아니라 해외 우량 자산 일부도 경영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상당 부분의 지분 매각하는 작업을 연내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화해 민간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16년 부터 추진중인 인력감축도 한층 더 강화해 상위 직원 현원 10% 감축, 해외근무자 23% 감축, 장기근속자 명예퇴직 유도 등에 나선다.

긴축 예산을 편성해 예산 집행 단계에서는 절감액을 전년 5%에서 30%로, 유보 액을 15%에서 20%로 상향하는 등 엄격한 비용통제를 실시중이며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 TF’를 설치해 고강도 드라이브에 나선다는 점도 강조해 석유공사의 자구 노력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두고 자원개발 공기업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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