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개선 위한 3중 효용 흡수식 냉동기 개발 중
전력대체효과, 대형 석탄화력 발전소 2기 대체 수준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가스냉방은 여름철 냉방전력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11년 9월 15일 대규모 정전을 계기로 정부 보급정책이 확대, 보급에 날개를 다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2014~2015년 기저설비 확충으로 전력예비율이 20% 이상 웃돌면서 전력수요가 안정화되자 가스냉방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정부 장려금도 반토막 나며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 

이 같은 침체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반전된건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예비율이 7%대까지 하락한 뒤 부터이다.

에너지업계와 학계에서는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가스냉방 비중을 20%대 이상으로 가져가야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22일 열린 ‘건물부문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 3차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조수 박사는 국내 가스냉방 보급률은 9%로서 최근 감소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일본은 가스냉방 방식을 전력피크 안정에 적극 활용하면서 23.4%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박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가스냉방 총 보급용량은 458만2000RT로서 유효 보급용량은 233만RT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가스냉방의 전력대체효과를 따져보면 1705MW로서 대형 석탄화력 발전소 2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수 박사는 “우리나라가 충분한 전력 공급능력을 보유하고도 매년 동・하계 전력피크를 걱정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냉난방용 에너지원의 전력 집중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며 “건물 용도별, 규모별로 냉방방식 비율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가스냉방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270만 냉동톤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정시영 교수는 국내 전력공급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가 정지돼 있는 상태에서 운전을 시작하려면 약 20시간 걸리는데 예상치 못한 폭염 상황에서 갑자기 전기가 필요할 때 대응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전기에너지는 장점이 많은 편리한 에너지이지만 저장이 어렵다는 점과 필요할 때 즉시 발전소를 가동하기 힘들어 전력피크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스냉방은 가스에너지 특성 상 필요시 즉시 가동할 수 있어 전력피크 대응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교수는 “가스냉난방은 사용자 편리성이 전기에 비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아울러 보수‧유지 등 AS가 편리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3중 효용 흡수식 냉동기를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남상철 실장은 “결국 우리나라의 왜곡된 전기요금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전기요금이 비정상적으로 싸기 때문에 가스냉방에 정부 지원금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요금이 정상적이라면 가스에 대한 지원금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 실장은 “해외에도 GHP를 수출하고 있는데 가스가격이 전기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지원금 없이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선택, 구매하며 가스냉방이 보급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중 효용의 경우 초고효율제품으로서 상당히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시장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정부지원금 책정을 면밀히 시뮬레이션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제조사의 제품 신뢰성 확보 및 시설 관리자 관련법 마련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 건물 옥상에 GHP 실외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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