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음성 LNG발전소 계획 폐기 기자회견
저감시설 설치해도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 못막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22일 음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성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충북 음성군에 970MW규모의 LNG복합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역시민단체가 발전소 건설계획 폐기 필요성을 주장하며 반발에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22일 음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성 LNG 발전소 예정 부지가 음성여중, 평곡초등학교와 8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음성군민 건강 위협하는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2013년부터 음성 LNG복합발전소 유치를 추진해 왔고, 지난해 12월 음성군 평곡리에 970MW규모의 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음성 LNG복합발전소로 중부권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음성군 인구유입으로 음성시 승격을 앞당길 수 있으며,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음성군은 말하고 있다. 

우선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음성군이 음성LNG복합발전소를 추진해오면서 규모, 위치 등의 내용을 여러 차례 변경했지만 실질적인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에게는 설명회도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970MW급 1기의 규모는 음성군 전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력 사용량(266MW/년)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충청북도 사용량 2781MW/년의 1/3에 달하는 전력량이다. 

더구나 동서발전(주)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지금은 1기를 짓는 것으로 돼 있으나, 동급 1기를 더 추가하려는 의도가 엿보여 LNG발전소 전국 최대 규모인 2000MW발전소가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타지역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함으로 발전소 건설의 환경피해는 지역 주민이 보고 경제적 이익은 타 지역에서 보게 되는 사업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주장했다.

특히 인천 지역 LNG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 평가 및 주변 대기질 영향 분석 자료에서도 복합화력발전소 인근지역의 대기 확산 모델링 결과 정상운전 조건일 경우 미세먼지(PM10) 일평균 농도가 0.32~0.50㎍/㎥정도 증가하며, 고농도 배출기준일 경우 일평균 미세먼지(PM10)농도가 9.2~34.1㎍/㎥정도로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평가 됐다. 

또한 충북 인근의 세종LNG발전소(500MW)에서도 일평균 2885kg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음성LNG발전소(970MW)가 들어올 경우 그 두 배인 5000kg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동서발전에서는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설치해 배출허용기준을 20ppm이하로 관리를 하겠다고 하지만 배출량이 크기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시 따르는 피해는 급성호흡기질환 등 주민의 건강과 재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음성읍과 인접한 LNG발전소는 직선거리 800m에 음성여중이, 바로 앞에 평곡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이는 호흡기 질환에 민감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은 전혀 고려는 하지 않은 잘못된 입지 선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충북환경연합은 주민의 삶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민피해를 유발하는 사업을 유치하기보다는 지역주민의 환경과 안전, 삶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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