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개 주유소 중 4곳 유지중, 셀프 비중 2.1% 그쳐
제주도 전기차 확대 드라이브에 시설 투자 위축

제주도 주유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설비 모습. 반면 셀프주유기 설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전국에서 전기자동차 보급이 가장 많은 제주도의 셀프 주유소는 4곳에 불과하다.

그것도 3년째 4곳에 그치고 있다.

전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28.2%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연료 전환이 가장 활발한 제주도의 특성 때문에 주유소의 설비 투자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8년 말 제주도 영업주유소 193곳 중 셀프주유소는 4곳으로 2.1%에 그쳤다.

전국 셀프주유소 비중이 28.4%인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저조한 상태다.

제주도에 셀프주유소가 늘지 않는 이유는 전기자동차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1년 전기자동차 선도 도시로 지정하고 전기자동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 전기자동차 보급률 1위로 지난해 11월 기준 1만5160대가 등록돼 우리나라 전체 5만3685대 중 28.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목표하고 있는 ‘2030년 탄소없는 섬 제주’가 실현될 경우 10년 후 주유소와 LPG충전소 등 기존 연료 판매소들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

주유소들이 수억원이 들어가는 신규 설비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러 곳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석유대리점들 조차 주유기 교체 시 셀프주유기가 아닌 저렴한 일반주유기로 교체할 정도로 셀프 전환 투자가 위축되면서 제주도 셀프주유소는 3년째 4곳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 독특한 석유유통구조도 셀프주유소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정유사와 대리점 등 다양한 공급채널이 있는 육지와 달리 제주도 석유시장은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저장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5개 석유대리점이 대부분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셀프 주유소를 설치해도 대리점의 공급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유소간 가격차가 크지 않다.

14일 기준 셀프와 비셀프간 휘발유 가격차이는 서울은 리터당 147.51원, 전국 평균은 43.51원이 발생했는데 제주도는 18.64원에 불과해 셀프주유소를 통한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점도 제주도내 셀프주유소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2018년 말 기준 전국 셀프주유소는 3284곳으로 전체 영업 주유소 1만1553곳 중 28.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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