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연가스 가격 저렴, 가스보일러 수입 증가
경동나비엔, 단일기업 최초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내 가정용 보일러사들은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안정적 품질과 기술력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향후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까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러시아 시장 공략'이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가스보일러 시장은 ▲구식 가스설비의 교체 ▲판매시장 개발 ▲설비 선택과정에 소비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전기보일러 대비 높은 인기를 유지 중으로 가스보일러 수입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출처 :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World Trade Atlas with reference to the Federal Customs Service

◆ 합리적 가격에 다양한 기능‧안전성 어필

지난해 12월 발간된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의 ‘해외시장 가스기기 관련 제도 및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보일러 최대 수입국은 이탈리아다. 2017년 이탈리아에서 러시아로 수입된 설비 규모는 6억5700만 US달러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2015년부터 꾸준한 수출 성장세를 보이며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29.7%까지 끌어올렸다.

두 번째는 한국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 제조사 중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12.6%이다. 한국은 2015년 13만3775대, 2016년 11만3393대, 2017년 11만328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5만6458대에 2017년과 비교해 연말까지의 공급량을 추정하면 2018년은 총 3.1% 증가할 것이라고 진흥회는 분석했다.

세 번째는 슬로바키아로서 2017년 기준 17.8%의 점유율을 보인다. 2016년에는 보급량이 감소했으나 2017년에는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의 가정용 가스기기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 ▲높은 품질 ▲다양한 기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보일러를 정상 조작하지 않을 경우에도 높은 수준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호 장치가 탑재돼 있으며, 가스공급망의 불안정한 압력에도 문제 없이 동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다양한 모델군을 구축해 현대식 디자인과 작은 크기, 고효율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제품의 단점은  상대적으로 사용 수명이 짧고 제품과 사용한 소재의 조립 품질이 낮다는 점이다. 또한 비슷한 외국산 제품에 비해 사용자 조작을 간소화할 수 있는 중요 기능이 결여돼 있다고 진흥회는 분석했다. 

◆ 러시아 건설경기 냉각,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극복

현재 러시아는 정치 및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보일러 시장 역시 신축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건설경기가 냉각화돼 가고 있기에 전체적인 시장 성장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업체는 경동나비엔이다.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시장에서 벽걸이 가스보일러 1위에 올라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유럽, 일본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가스보일러 부문 국민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러시아 시장에서의 외부적 환경 어려움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기 위해 캐스캐이드 시스템, 전기보일러, 콘덴싱 프리미엄 보일러 등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5년 연속벽걸이형 보일러 시장 1위를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전시회 참가 및 신규 홈페이지 오픈, 인스톨러‧엔지니어링 업체 등 신규 유통채널 등 다양한 마케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가 주관의 '러시아 국민 브랜드' 대상에서 난방기기 부문에 2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러시아 내의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CIS 국가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법인 설립 5년만에 거둔 실적으로 100만대 판매는 러시아 현지 보일러 업체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진출한 해외 기업 전체를 통틀어도 처음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CIS 시장도 주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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