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점유율 1%대 그쳐

▲ 2005년 석유수입사 내수판매현황
- 유가 상승폭 웃도는 석유값에 자금부담 커져 -

한때 내수소비물량중 6%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석유수입사들의 시장장악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석유수입사들이 내수시장에 공급한 주요 경질 석유제품은 전체 내수소비량의 2%에도 미치지 못한 것.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석유수입사들이 지난해 판매한 휘발유와 등유, 경유는 모두 405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들 석유제품의 지난해 내수소비량은 2억4150만배럴로 수입사들의 시장점유율은 1.68%에그친 것.

유종별로는 등유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경유와 휘발유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석유수입사들은 총 84만7000배럴의 등유를 판매해 3939만배럴을 기록한 등유 소비량중 2.15%의 점유율을 보였다.

수입사들의 주력 유종인 경유의 시장점유율도 2%를 넘겼다.

수입사들은 지난 한해 동안 모두 290만배럴의 경유를 내수시장에 판매하며 1억4254만배럴의 소비량중 2.04%의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휘발유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입사들은 30만8000배럴의 휘발유를 내수시장에 공급해 5956만배럴에 달하는 소비량중 0.52%를 차지했다.

수입사별로는 남해화학이 총 119만6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며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지석유가 112만배럴, 페트로코리아가 76만배럴의 실적을 보였다.

이외 삼성물산과 바울석유, 오일랜드, 슈퍼오일, 비즈페트로코리아, 지세븐코리아, 국보에너지, 지맥스석유, 에너지코리아 등 총 12개 석유수입사가 내수판매실적을 보였다.

반면 수입사들의 석유제품 수입실적은 내수 판매실적의 57.9%에 해당되는 235만배럴에 그쳤다.

이중 휘발유는 7만8000배럴을 기록했고 등유가 36만배럴, 경유가 191만배럴이 수입됐다.

또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40여 곳이 넘는 수입사중 실제 석유수입실적을 기록한 회사는 페트로코리아와 비즈페트로, 이지석유, 삼성물산, 바울석유, 남해화학, 지세븐코리아, 지맥스석유 등 8개사에 그쳤다.

◆고유가로 자금부담 커져= 석유수입사들의 고전은 고유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유가 상황으로 정유사에 비해 자금동원력이 크게 열악해 공격적인 석유수입전략을 구사하지 못한데다 원유에 비해 석유제품의 가격상승률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던 것.

실제로 지난해 9월에는 싱가포르 석유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배럴당 각각 79.5달러와 75.7달러 수준으로 월평균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1년 전에 비해 완제품 석유가격이 약 40~60% 이상 올라 제품도입과 석유비축 의무에 투입되는 자금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견 수입사들조차 보수적인 수입전략을 구사했던 것.

특히 원유에 비해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폭이 더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월 원유와 국제 석유가격간의 차이는 배럴당 10~12달러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20달러대로 커졌다.

석유수입사들의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약화될 수 밖에 없는 것.

이에 대해 한 중견 석유수입사 관계자는 “국제 석유가격이 오르면서 석유도입에 필요한 자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관세나 비축 등 공적 의무에 투입되거나 묶이는 비용도 덩달아 증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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