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도시가스지분 매각… LNG 투자 확대
SK E&S, 해외 가스전까지 직접 개발해 도입할 것

▲ SK E&S가 지분을 인수한 우드포드(Woodford) 셰일가스전 시추 설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내 천연가스산업은 최근 중요한 변곡점에 와있는지도 모른다. 기존에는 한국가스공사가 LNG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해 놓고, 중간에서 발전사업자들이 이 LNG를 구매해 사용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이 모든 과정을 사업자가 직접 영위하는 ‘LNG 밸류체인’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LNG 밸류체인(Value Chain)이란 LNG 산업의 하류(Downstream)부터 중류(Midstream), 상류(Upstream)까지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말이다. 

◆ 밸류체인 첫발 내딛은 GS에너지‧SK E&S

GS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지분을 각각 4899억원, 1260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대외적 이유는 LNG 등 친환경 발전과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역시 LNG 벨류체인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하듯 GS에너지는 이후 12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보령 LNG터미널(SK E&S와 공동운영)의 설비 증설에 투자하기 위해 25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GS에너지는 이미 지난 2015년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도 GS에너지는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회사의 주력사업인 LNG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GS에너지는 보령 LNG터미널을 통해 LNG를 직수입해 자사 발전소와 집단에너지에 LNG를 공급하며 LNG 밸류체인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SK E&S 역시 보령 LNG터미널을 통해 미국 셰일가스를 도입, 공급 중이지만 국내 최초로 업스트림의 가스전까지 직접 개발을 목표로한 밸류체인을 추구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현재 미국 우드포드와 호주 깔디따-바로사 가스전에 투자해 개발이 한창”이라며 “앞으로 2~3년 내 상업생산이 예상되며, 단순히 계약물량을 국내 수입하는 것이 아닌 해외가스전에서 직접 투자‧개발한 LNG를 들여와 공급하는 진정한 의미의 밸류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미국 셰일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파주나 위례 발전소에 공급해 왔다”며 “앞으로 유가 변동폭에 대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집중하면서 해외 LNG 사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포스코, 그룹차원서 LNG 분야 집중 육성

포스코대우 역시 지난해 11월 가스전 탐사부터 액화, 판매에 이르는 LNG 전 사업 영역 진출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LNG를 집중 육성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해외 사업 개발 및 LNG 트레이딩 경험을 보유한 포스코대우가 그룹 LNG 통합 구매, LNG 트레이딩, LNG 연계 해외 인프라 사업 개발을 주도적으로 담당할 계획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7년 LNG 트레이딩 거래를 개시해 2017년 5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으며, 2018년에는 2억달러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LNG 관련 사업 분야를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가 이처럼 LNG 밸류체인 분야에 적극 뛰어든 이유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LNG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대우는 브루나이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움 브루나이社(PetroleumBRUNEI)와 지난해 11월 ‘LNG 밸류 체인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상류부분에서 브루나이 국내외 광구의 공동 탐사 및 개발은 물론 포스코대우가 자체 개발 중인 심해 광구 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LNG 액화․수입 터미널 등 인프라 자산에 대한 프로젝트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LNG 벙커링, LNG 공급까지 아우르는 LNG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정보를 교류키로 했다.포스코 대우는 브루나이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입터미널, 벙커링 등 LNG 관련 인프라 사업과 LNG 트레이딩 기회를 모색하고,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LNG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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