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완성차 업체 매력 못 느껴, 운행 여부는 택시업계 선택에 달려

경유택시의 출연 가능성에 LPG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 완성차 업계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유승용차 출시로 촉발된 경유택시 운행가능성은 새해 들어 LPG택시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나타의 디젤모델이 시판되면서 출연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교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LPG업계, 정유업계, 완성차 업계도 파급영향을 파악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직까지 경유택시 출연 여부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황이지만 관련 업계나 정부부처에서는 경유택시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가보조금을 주무하는 건교부가 경유택시가 출시될 경우 유가보조금 지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건교부를 제외한 환경부, 산자부, 재경부 등에서는 관련 부처에서는 경유택시 출연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유가보조금 재원을 마련해야하는 재정경제부는 예산 확보에 부담을 들어 환경부는 환경오염을 우려를 들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또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에서도 경유택시에 대해서 냉담한 상황이다. 환경규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운행거리가 많은 영업용 택시에 경유모델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연말부터 경유택시 출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유업계의 입장도 경유택시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와 LPG를 모두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유 판매량 증가에만 관심을 쏟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개인택시조합 등에서 충전사업 진출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데 택시업계가 경유까지 사용할 경우, 주유소 사업마저 눈독을 들일 가능성도 우려되는 사안이다.

결국, 경유 택시의 출연 여부는 택시업계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환경부가 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경유택시와 LPG택시의 경제성 및 환경성 비교분석’ 용역결과에서는 경유택시 운행에 따른 환경오염비용이 연간 137만원 정도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 용역을 위해 법인택시 36개사와 개인택시 기사 138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유가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전체 LPG택시 운전자 60% 이상이 경유택시로 교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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