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일러사, 미세먼지 저감 위한 콘덴싱 확대 협력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올 한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최대 화두는 3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신재생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의 장기적 로드맵을 구축하기 위한 3차 에너지기본계획이 각계의 논의를 거처 워킹그룹 권고안이 마련됐다.

태양광 등 사회적 갈등의 심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전환 등도 활발히 이루어진 한해였다.

주요 국정과제인 신재생에너지 보급 화대와 에너지·ICT분야의 연계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공단은 재생에너지 보급 전담기관인 신재생에너지센터를 기존 4개실에서 5개실 1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태양광발전 관련 가짜뉴스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태양광발전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 사진은 '태양광 가짜뉴스 오해와 진실' 토론회 모습

◆ 태양광, 가짜뉴스에 규제강화와 방향 전환

재생에너지원 중 전체 매출액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태양광은 올 한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태양광 패널에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해외 발 가짜뉴스를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인들이 여과없이 확산시키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더욱이 집중호우와 태풍에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에서 토사가 유출되고 패널이 도로로 추락하는 등 사고까지 겹치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크게 확산됐다. 

정부는 산지태양광에 대한 REC 가중치를 1.2에서 0.7로 낮췄으며 산지법령 개정을 통해 경사도를 15도로 강화하는 등 설치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7월 13일 산업부는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에서 '산업단지 태양광 조합 발대식'을 갖고 업무협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 신재생에너지 3020 달성 위한 방향전환

정부의 태양광 정책도 크게 변화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산업단지 건물 옥상 태양광 사업이나 영농형 태양광, 수상태양광,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형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으로 전환했다.

에너지저장장치 ESS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상반기 ESS 보급사업을 통해 전년 대비 20배나 늘어났다. 

하지만 ESS의 화재사고가 12월까지 15건 이상 발생하면서 급기야 정부는 ESS 화재사고 대책을 마련해 전체 ESS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연이어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결국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ESS 시설에 대해 사용을 중지하는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 ‘2018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산업전시회(2018 이노프롬)에서 김택현 경동나비엔 러시아 법인장이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 Denis Manturov에게 경동나비엔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국내 보일러사, CIS국가 수출 ‘훈풍’

국내 보일러사들은 올해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CIS 국가까지 유통망을 늘려갔다.

CIS 국가들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천연가스가격이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보일러와 온수기,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 사용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CIS의 경우 러시아를 중심으로 경제 공동체를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시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는 다면 그 인지도를 다른 CIS로 넓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시장에서 벽걸이 가스보일러 1위에 올라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유럽, 일본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가스보일러 부문 국민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벨로루시, 아르메니아에 수출을 진행하는 한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몰도바, 키르키즈스탄 등으로 수출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린나이 역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콘덴싱보일러와 일반보일러, 가스온수기 등의 수출을 확대했다. 린나이 관계자는 “CIS 국가들의 물가안정과 실질 소득이 증가해 소비자 구매력 상승이 이뤄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귀뚜라미의 경우 우즈베키스탄 가전업계 1위 기업인 아르텔 그룹(Artel Group)에 5년간 20만대의 가스보일러를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수출을 개시했다.

귀뚜라미는 올해 2월 아르텔 우즈벡 공장에 보일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기술을 제공했으며, 앞으로 현지 위탁 생산 공장을 활용해 연간 4만대의 귀뚜라미보일러 완제품을 로얄(ROYAL designed by Kiturami)이란 브랜드로 우즈베키스탄에 판매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반제품 수출을 계기로 수출 규모의 양적 팽창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 미세먼지 해결에 힘보태는 콘덴싱보일러

올해 역시 서울시와 주요 보일러사들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확대해 왔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15일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쎌틱에너시스, LOTTE E&M, 린나이코리아, 알토엔대우, 비씨카드 등과 함께 ‘친환경콘덴싱보일러 확대 보급 사업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서울시 초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비율은 39%를 차지하는 난방·발전부문으로 자동차부문(25%)에 비해 기여도가 높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정용 보일러의 영향이 46%를 차지해, 친환경콘덴싱보일러 보급 등 이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서울시의 획기적인 대기질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협약을 통해 보일러사는 10만원 정도의 가격을 할인하고, BC카드는 12개월의 무이자할부와 에코마일리지 그린카드로 결제시 에코머니 1만 포인트를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에 있는 10년 이상 노후 일반보일러 129만대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전량 교체할 경우 질소산화물(NOx) 2587톤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서울시 전체 가정용 가스보일러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51.2%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에 설치된 약 359만대 가정용 보일러 가운데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약 1만5000대로 추정되나 이번 사업을 통해 올해 2만대, 2022년까지 총 25만대로 보일러 시장의 친환경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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